“검인정 교과서로 수업 받은 학생들을 ‘빨갱이’라고 모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10대 학생들의 집회(17일) 하루 전, 경기도 광명의 조아무개 학생이 “답답한 마음에 동네에 붙였다”는 대자보입니다. 조씨는 이 대자보를 찍은 사진을 16일 <한겨레>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고, <한겨레>는 메신저를 통해 조씨와 짤막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조씨가 밝힌 이 벽보를 써붙인 이유입니다.
“저는 광명에 사는 고3 남학생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수업하시는 역사 선생님 모습이 멋져서 역사교사라는 길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고2 때 한국사를 수능 과목으로 정하고 법과 정치라는 과목을 배우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가 지켜진 과정을 배우고 법과 정치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대한민국 헌법 참 멋지더라구요. 그대로만 정치를 했다면요. 수업시간에 저는 저항권을 배웠고, 4·19 민주이념을 배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같은 일에 사학도의 사명감과 정치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대자보를 붙이게 됐습니다.
대자보에도 썼지만, ‘애들이 무슨 정치야, 대학 갈 노~오력이나 하라’는 어른들께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우리가 미성년자라 선거권은 없지만 참정권은 있다’라구요.”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광명의 조아무개 학생이 “답답한 마음에 동네에 붙였다”는 대자보. 사진 조 아무개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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