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사과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백화점 쪽은 고객의 항의를 빨리 끝내기 위해 직원들이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고객의 ‘갑질 논란’으로 비화하고 있다.
18일 신세계백화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후 3시께 이 백화점 인천점 1층 매장에서 한 여성 고객이 점원들에게 귀금속 무상수리와 관련해 “어머니가 와서 얘기할 땐 왜 안 된다고 했느냐”며 해당 매장의 고객 응대법에 대해 1시간가량 항의하는 과정에서 매장 직원 2명이 무릎을 꿇었다. 이 여성 고객의 어머니는 수년 전 다른 매장에서 산 이 업체 귀금속의 무상수리 여부와 관련해 지난 5일 매장을 방문해 귀금속 수리를 요구했지만 점원은 본사 규정상 수리비의 80%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어머니한테서 무상수리가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이 여성 고객은 업체 본사에 항의했고 해당 업체 쪽은 결국 무상수리를 해주기로 했으나, 이 여성 고객이 해당 매장을 방문해 항의했다. 이 여성 고객은 의자에 앉아 있고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이 장면은 당시 1층 매장에 있던 다른 고객이 촬영했다. 이후 1분27초짜리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파문을 불러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 확인해보니 해당 고객이 수리 문제를 놓고 따지는 시간이 길었고, 직원들은 빨리 해결했으면 하는 취지에서 무릎을 꿇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과정이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이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부천의 한 백화점 지하에서 50대 여성 고객이 주차요원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 고객이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인천/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