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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트위터의 ‘날개’는 꺾이고 있는가

등록 2015-11-01 17:36수정 2015-11-01 20:31

한때 페이스북과 어깨 겨루던 트위터
3분기 이용자수 3억1600만명에 그쳐
누적 손실 20억달러 육박…주가도 뚝
위기감에 공동 창업자 잭 도시 복귀
스타트업 붐, 닷컴처럼 거품붕괴 우려
트위터는 성장 정체에 더해 실적도 개선되지 않자 2008년 이사진이 퇴출시켰던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를 최고경영자로 복귀시켰다.  '한겨레' 자료사진
트위터는 성장 정체에 더해 실적도 개선되지 않자 2008년 이사진이 퇴출시켰던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를 최고경영자로 복귀시켰다. '한겨레' 자료사진
한때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꼽혔던 트위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3분기 평균 월실질이용자수(MAU)가 3억2000만명으로 전 분기에 견줘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월실질이용자수는 한달 동안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수를 집계한 것으로, 집계 기준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한달에 한번 이상 로그인을 한 적이 있느냐 등으로 측정한다. 월실질이용자수가 많아야 광고 등을 통해서 수익을 낼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월실질이용자수는 모바일 업계에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수단 중 하나로 통용된다.

트위터의 3분기 평균 월실질이용자수에는 트위터가 ‘문자메시지 패스트 팔로어’라고 부르는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트위터를 이용하는 이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런 이들을 빼면 3분기 평균 월실질이용자수는 3억1600만명으로 전 분기에 견줘 1%밖에 늘지 않았다.

트위터 월실질이용자수는 월실질이용자수가 15억명에 육박하는 페이스북과는 이제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사들인 이미지 위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도 역전당했다. 지난해 말 트위터를 따돌린 인스타그램은 최근에는 월실질이용자수가 4억명에 달해 트위터와의 차이를 8000만명으로 벌렸다. 트위터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는데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 1억317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 손실은 거의 20억달러에 이른다. 2013년 12월 주당 70달러를 넘었던 트위터 주가는 최근 30달러대로까지 주저앉았으며, 3분기 실적 발표일이었던 27일 주가는 장중 13% 가깝게 하락했다.

트위터의 성장 정체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다. 먼저, 트위터는 텍스트 위주 서비스이지만 최근 사용자들의 기호는 이미지 위주 서비스를 선호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트위터보다 사용자수가 많아진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전면에 내세운 소셜네트워크이며, 매출이 사실상 0이지만 기업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냅챗도 영상과 사진 전송을 주로 하는 메신저다. 140자 이내 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핵심으로 하는 트위터는 “인터넷계의 문자메시지”라는 별명이 있지만, 와츠앱 같은 메신저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트위터는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에 대해서 교황과 각국 정치인, 배우 등 유명인들이 적극적 의견을 표명하는 장으로 활용하면서 일종의 시대정신(zeitgeist)이 되기도 했지만, 보통사람들에게는 매력을 잃어간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 타임스>는 “(트위터를 통해) 유명인들은 몇백만명의 팔로어들에게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하지만 트위터는 보통사람들에게 왜 그들이 정기적으로 트위터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지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기감을 느낀 트위터는 최근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를 최고경영자로 돌아오게 했다. 도시는 2008년에 이사진이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게 했던 인물인데다, 전자결제 업체인 스퀘어의 최고경영자도 맡고 있어 두 회사 업무를 같이 본다. 도시는 지난 13일 트위터 전체 직원의 8%에 해당하는 336명을 구조조정한다는 발표를 했다. 지난 22일에는 자신이 보유한 트위터 주식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680만주를 직원들에게 나눠주겠다며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창립 이래 서비스의 기본이었던 메시지 텍스트 140자 이내 제한도 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요한 트위트를 편집해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인 ‘모멘트’도 새로 선보였다. 기존 트위터 타임라인은 시간순으로 배열되게 되어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트위트가 쌓이다 보니 사람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서비스다.

트위터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트위터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신생업체들을 일컫는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데도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천문학적인 돈이 스타트업들에 흘러들어가고 있다. 스타트업 붐이 결국은 2000년대 정보기술 붐 뒤 일었던 닷컴 거품붕괴처럼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트위터처럼 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메가스타트업을 일컫는 말인 ‘유니콘’들이 붕괴하면 큰 후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정보기술 업계의 이번 거품은 많은 스타트업들이 너무 일찍 상장한 2000년 닷컴 버블과 그 양상이 다를 수 있지만, 거품이 붕괴되면 타격을 받는 것은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수십억달러 투자금뿐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유니콘 기업이 쓰러지면 주식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매우 크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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