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왼쪽) 강용석 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병역비리 의혹은 검찰, 법원 등 국가기관이 일관되게 허위라고 판단”한 내용인데, 강 변호사가 끊임없이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의 소장을 6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이던 2012년 박 시장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원직을 걸고 주신씨의 공개 신체검사를 주장했다. 주신씨가 자신의 엠아르아이(MRI) 사진이 아닌 허리 디스크가 있는 다른 사람의 엠아르아이 사진을 병무청에 제출해 4급(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 강 변호사의 주장이었다. 결국 주신씨는 공개 신체검사에 응해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엠아르아이를 찍었고, 새로 찍은 엠아르아이 사진이 병무청에 제출된 엠아르아이 사진과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강 변호사는 이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최근 강 변호사는 또다시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행된 공개 신체검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시장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민병덕 변호사는 “가능하면 소송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강 변호사의 의혹 제기가 지속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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