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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사무실 빌려줄테니 우리 회사 일 도와달라”…황당 구인광고

등록 2015-11-09 15:17수정 2015-11-09 15:23

구인·구직 웹사이트 ㅌ업체가 올린 구인 광고 화면 갈무리
구인·구직 웹사이트 ㅌ업체가 올린 구인 광고 화면 갈무리
“돈 받고 비정규직 쓰겠다니…” 누리꾼들 비판
구인·구직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회사가 ‘디자이너가 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을 빌려줄테니 전화문의 응대와 웹디자인 등의 회사 업무도 함께 맡아달라’는 구인광고를 내어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웹디자이너들의 커뮤니티인 ‘디자인 긱스’ 카페에 지난 6일 올라온 ‘사무실 함께 쓰실 프리랜서 웹디자이너를 찾습니다’라는 구인 광고를 보면, “혹시 일하실 공간이 필요한 여자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안 계신가요”라며 “집에서 디자인 일을 하려니 적당한 공간이 없고 집중이 안 되고, 그렇다고 혼자 사무실이나 오피스텔을 임차하자니 비싸서 엄두가 안 나는 분에게 사무실 1좌석을 최소한의 월 비용으로 대여해 드린다”고 밝히고 있다. 이 광고는 이어 “그리고 저희 회사의 업무 일부를 맡아주시면 된다”며 “도와주실 일은 하루 평균 5~10통의 전화문의 응대(월~금, 오전 10시~오후 5시)와 간혹 발생하는 웹디자인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돈을 받고 비정규직을 쓰겠다니 이게 바로 창조경제”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Jh****는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내가 내 돈 내고 남의 일을 도와주면서 월~금 7시간씩 일하고 웹디자인까지 해야 하다니”라고 지적했고, 카**는 “가끔 (사무실) 대여는 종종 있는 일이긴 한데 업무라니, 그것도 돈을 받겠다니 대단한 창조시대”라고 꼬집었다. 글**는 ‘디자인 긱스’ 카페에 단 댓글에서 “디자인해주고 전화 응대해주고 대신에 자리 앉은 값은 내놔라, 이런 이야기인데 어이없는 회사”라고 지적했다. “공동작업실 대여인데 왜 성별이 (여성으로) 고정되어 있지 싶었는데 내용 보니까… 그리 사람 하나 고용할 돈이 아까우면 본인들이 직접 배우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 구인광고를 올린 구인·구직 웹사이트 ㅌ업체 박아무개 대표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식 직원 선발은 아니고 사무실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해주면서 회사 일도 도와달라는 것일 뿐 채용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전화받는 일이랑 한 달에 2~3번 하는 웹디자인일밖에 없으니 고용 관계로 쓸 만큼 일의 양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을 특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화받는 일은 여자가 잘 받으니까, 남자는 저희가 (일을 시킬) 생각이 없다”며 “저와 여직원 1명이 있었는데 출산 휴가를 가는 바람에 휴직을 했다. 일이 많으면 당연히 사람을 뽑을 텐데, 1년 정도는 이렇게 서로 주고받자는 차원에서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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