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에 이웃사랑도 나르죠” 강미숙씨
“발효유에 이웃사랑도 나르죠”
베이지색 유니폼과 모자, 야쿠르트 손수레, 넉넉한 웃음…. 1971년 47명으로 시작된 ‘야쿠르트 아줌마’의 역사가 35돌을 맞았다. 현재 야쿠르트 여성 판매원은 1만2649명으로 이들이 하루에 파는 발효유는 600만병, 연간 매출은 7천억원에 이른다.
한국야쿠르트는 19일 서울 잠실 체조 경기장에서 9700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5회 전국 야쿠르트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에선 ‘친절대상’을 타는 최호선(50)·강미숙(48·사진)씨를 비롯해 4270명이 포상을 받는다. 경남 김해시 전하동에서 22년째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최씨는 배달 일을 하는 틈틈이 홀로 사는 노인들의 살림을 8년째 돌봐 상을 받게 됐다. 최씨는 또 병든 홀아버지와 어렵게 사는 동네 오누이도 돕고 있다. 아이가 최씨의 가방에서 야쿠르트를 훔쳐가는 것을 알게 된 뒤 오히려 사랑으로 감싸줬다. 지금은 아침마다 아이들의 집에 들러 학교에 가도록 깨우고 틈틈이 밑반찬을 만들어 준다.
7년째 야쿠르트 아줌마로 활동하는 강미숙씨 역시 이웃을 살피는 야쿠르트 아줌마이다. 강씨는 사회복지단체 ‘기쁨터’에서 6년째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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