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올라온 <한겨레> 팟캐스트 디스팩트 시즌2의 ‘헬조선에서 자본론 읽기(헬자기: ▶바로가기)’ 두 번째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자본론>을 펼쳐 번역자 김수행 교수가 남긴 번역자의 말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1989년 김수행 교수가 처음 자본론을 번역해 세상에 내놓을 당시는, 이미 그 한 해 전인 1988년 출판사 ‘이론과 실천’ 대표가 자본론을 번역해 출판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속이 됐을 정도로 엄혹한 시기였다. 김수행 교수와 서울대 대학원 시절 함께 번역 작업을 한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1989년 2월 작성된 ‘번역자의 말’ 뒤에 숨은 시대적 배경을 들려준다. 또 조교로 함께했을 때 김 교수와 있었던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첫 번역자의 말 이외에도 1991년과 2001년의 번역자 후기 또한 함께 읽어간다. 특히 2001년 번역자 후기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실려 있다.
“자본가들을 살리려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실직과 임금삭감과 고용불안과 노동 3권의 상실과 기아를 경험하고 있으며, 일반 시민들은 자기의 세금이 공적자금이라는 이름으로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을 본다. 이러한 일상생활의 현실이 자본주의의 비합리성, 잔인성, 폭력성을 그대로 폭로하기 때문에 자본론을 읽으면 금방 “이 이야기가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김공회 연구위원은 이 대목을 14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톺아보면, 현재도 다르지 않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민중총궐기에 터져나온 분노와 좌절은 이 사회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모순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분명하게 짚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강독 프로그램인 만큼 이번 회차에서는 드디어 마르크스 서문의 첫 줄을 강독한다.
“내가 이제 1권을 세상에 내놓는 이 책은 1859년에 발간된 나의 책 정치경제학비판을 위하여의 계속이다.”
자본론을 항해하기 위해 닻을 올리며 던지는 선언과도 같은 이 한 마디에서 김 연구위원은 ‘정치경제학비판을 위하여’가 담고 있는 내용과 함께, 자본론의 핵심 개념인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자세한 내용은 팟캐스트를 다운받아 들을 수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방송을 들으시려면 : 디스팩트 헬자기_02 : 자본론 서문 첫 장을 열다
▶디스팩트 시즌2 방송 듣기 바로가기
팟빵 : 바로 가기
아이폰용 아이튠즈 : 바로 가기
안드로이드용 쥐약 앱 : 바로 가기
▶디스팩트 SNS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disfact/
트위터 계정 : https://twitter.com/disfact_
고 김수행 교수. 윤운식 한겨레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