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전 합참의장
피의자 신분…합수단 수사 최고위직
아들이 중개인한테서 2000만원받아
청탁받고 기종선택 개입했는지 조사
아들이 중개인한테서 2000만원받아
청탁받고 기종선택 개입했는지 조사
해상작전헬기인 ‘와일드캣’ 도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을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최 전 의장은 합수단 출범 이후 수사 대상에 오른 군 관계자 중 최고위직이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의 아들이 와일드캣 도입을 중개한 함아무개(59)씨한테 지난해 9월 2000만원을 받은 것이 해상작전헬기 기종 선정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1월 해상작전헬기 기종이 결정될 당시 해군 참모총장이었다.
합수단은 2012~2013년 미국의 시호크와 영국·이탈리아 합작기업의 와일드캣이 해상작전헬기 선정을 두고 경합을 벌이던 상황에서 최 전 의장이 함씨의 부탁을 받고 기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합수단은 기종 결정 당시 해군 전력기획참모부 부장으로 근무했던 박아무개(57·구속기소) 소장에게서 “와일드캣 도입에 최 전 의장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계좌추적을 비롯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개인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최 전 의장의 아들이 함씨한테 수표로 2000만원을 받은 뒤 1500만원을 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 합수단은 최근 최 전 의장의 아들과 부인을 잇따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최 전 의장의 아들은 합수단에 ‘2000만원은 함씨에게서 개인 사업투자 명목으로 받았다가 일부 돌려줬다. 아버지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을 불러 함씨가 아들에게 2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함씨의 청탁을 받고 와일드캣 도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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