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무라 다카시 전 <아사히신문>기자
새해 3월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우익테러 협박’에 맞서 투쟁중
‘우익테러 협박’에 맞서 투쟁중
일본군 위안부 관련 보도로 인해 일본 우익들의 협박을 받아온 우에무라 다카시(57) 전 <아사히신문>기자가 한국 대학의 강단에 선다.
일본 <교도통신>등은 26일 우에무라가 2012년부터 비상근 강사로 근무해온 홋카이도 삿포로시 호쿠세이학원대학을 그만두고 내년 3월부터 한국의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부임한다고 보도했다. 우에무라는 1991년 ‘아사히’에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처음 공개한 김학순(1924~97) 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쓴 인물이다.
일본 우익들은 위안부 동원 과정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 등을 사실상 부정하려는 아베 신조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등에 업고 우에무라를 공격해왔다. 특히 호쿠세이학원대학에 “(우에무라가) 그만두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
호쿠세이학원대학 다무라 신이치 학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대학에 대한 도전에 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왔다. 이번 경험을 총괄해서 폭넓게 사회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우에무라는 이날 “비열한 공격을 견뎌내고 지금까지 고용을 유지해준 대학에 감사하다. ‘날조 기자’라는 날조에 대한 싸움은 언론과 법정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쿠세이학원대학은 가톨릭대와 교환학생 관련 제휴를 맺고 있으며, 우에무라는 가톨릭대학에서 임기 1년으로 주 1~2회 ‘한일 교류의 역사’를 강의할 예정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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