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
1979년 멕시코에서 ‘10초34’ 기록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을 31년 동안 보유했던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61살.
대한육상경기연맹은 30일 “서 교수가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1979년 멕시코에서 열린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100m에서 10초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김국영이 2010년 6월7일 전국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10초23으로 새 기록을 작성할 때까지 31년 동안 한국기록이었다. 그는 97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일반체육과에서 재직해왔으며,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육상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단거리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기도 했다. 2009년 5월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팀 감독을 물러난 그는 2010년 말 뇌경색을 앓게 되면서 한동안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근 건강을 회복해 다시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고인은 울산고 1학년 때 육상에 본격적으로 입문해 고3 때 전국대회 남자 100m에서 우승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동아대 1학년이던 7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태극마크를 단 그는 79년 아시아선수권 최종 선발전에서 10초3을 기록했으나, 당시 ‘수동 계시’를 해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그해 멕시코 대회에서 ‘전자 계시’로 10초34에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기록으로 인정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득씨, 딸 유진·아들 영준(<뉴스토마토>기자)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차병원이며, 발인은 2일 오전 7시30분이다. (031)780-6160.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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