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텍 컨벤션센터 리모델링 착수
지난달 강남구 반대 감사청구 기각
지난달 강남구 반대 감사청구 기각
서울시가 내년 4월 개관을 목표로 강남구가 반대해온 제2시민청 건립을 위한 본격 공정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세텍·SETEC) 부지에 동남권역 시민청을 조성할 건설업체를 선정하고자 최근 입찰공고했다고 7일 밝혔다. 업체는 지상 1~2층 총면적 3220㎡의 컨벤션센터 내부를 손보아 시민청갤러리, 이벤트홀, 공정무역가게, 활짝라운지 등을 조성하게 된다. 모두 8억3000만원이 들어간다. 시는 이달 중 업체를 정한 뒤 내년 4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2시민청 건립은 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연계개발안과 함께 강남구가 서울시를 상대로 강하게 반대해온 사업이다. 서울시는 애초 ‘가까운 거리의 시민청’에 대한 시민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동남권 제2시민청 건립 계획을 세웠고, 지난해 7월 서울산업진흥원(SBA) 사무실이 마포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비게 된 컨벤션센터를 시민청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세텍 부지 주인은 서울시, 건축주는 서울산업진흥원이다.
그러나 강남구는 실무 공무원들까지 교체해가며 시민청 반대 행정에 집중해왔다. “시민청 건립 운운으로 강남구민의 세계화 노력을 발목 잡지 말고 (…) 세텍 부지 내 가설건축물(컨벤션센터)을 즉시 철거해달라”는 주장(지난 9월 강남구 보도자료)처럼 ‘비싼 땅에 시민청이 맞지 않는다’는 논리에 근거했다. 이어 “시민청은 서울시의 주된 청사 등에 설치한다”고 되어 있는 시민청 운영조례 등을 들어 지난달 초 주민자치위원들이 중심이 된 강남구민 400여명이 감사원에 위법행정 여부를 가려달라는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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