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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경찰청장 “한상균 자진퇴거 안하면 영장 집행”

등록 2015-12-08 13:30수정 2015-12-08 15:51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을 방문하고 있다. 구 청장은 한 위원장의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다. 공동취재사진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8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 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을 방문하고 있다. 구 청장은 한 위원장의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요청하기 위해 방문했다. 공동취재사진
조계사 찾아 면담 없이 5분만에 떠나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해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아 “(한 위원장이)자진 퇴거토록 (조계사에) 요청드린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영장 집행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원래 계획했던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기자들 앞에서 두 스님들에게 경찰의 입장을 전하는 것으로 5분 남짓한 구 청장의 조계사 방문은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11시25분께 조계사에 들어선 구 청장은 대웅전에 들러 향을 피우고 세차례 절을 하고 나온 뒤,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지현 스님과 도법 스님에게 전하는 글을 읽어 내려갔다. 구 청장은 “영장이 발부된 한상균이 조계사로 도피한 이후, 경찰의 검문검색 과정에서 불편을 감내하고 협조해주신 조계사 측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한상균은 경찰의 출석요구는 물론 법원의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음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불법행위를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한상균의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자진 퇴거토록 요청드린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 경찰은 불가피하게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 집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조계사 경내에 경찰이 진입할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조계사 쪽을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조계사에 도착한 지 5분여 만에 입장 발표까지 마친 구 청장은 11시30분께 조계사를 떠났다.

구 청장은 조계사를 떠나며 도법·지현 스님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오늘 (면담)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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