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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찍어내기’ 논란 임은정 검사 “국민 버리고 도망치지 않겠다”

등록 2015-12-08 17:27수정 2015-12-10 23:36

8일 페이스북에 “굳세게 제 자리 붙잡고 있다” 심경글
“히틀러라도 누명 벗겨주는 사람이 검사라고 배웠다”
“스스로와 타협하며 게을러질 때 있지만 노력하겠다”
2012년 과거사 재심에서 ‘무죄 구형’을 했다가 최근 심층적격심사 대상자에 올라 ‘찍어내기’ 논란에 휩싸인 임은정(41) 의정부지검 검사가 “그날 무죄 구형을 하지도 못하고 끌려갈까 봐 공판 검사석을 꽉 붙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굳세게 제 자리를 붙잡고 있다”는 소회를 밝혔다.

임 검사는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바로 가기)에 자신에 대한 ‘찍어내기’ 논란을 소재로 쓴 <서울신문> 문소영 사회2부장의 칼럼(▶바로 가기 : [데스크 시각] 윤길중 전 국회부의장과 임은정 검사)을 게재하며 이 같은 글을 썼다.

칼럼은 임 검사가 2012년 12월 윤길중 전 국회부의장의 진보당 간사 재심 사건에 대해 ‘무죄 구형’을 했다가 검찰 수뇌부로부터 ‘백지 구형’을 요구받은 뒤 결국 정직 4개월 처분을 받았던 일을 거론하며 “‘공안 검찰의 안경’을 쓰고 보면 세상이 온통 붉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임 검사가 ‘무죄 구형’을 한 윤길중이라는 인물은 ‘종북 빨갱이’가 아니라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민자당 국회의원이자 민정당 몫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임 검사는 이에 대해 “(무죄 구형을 하던) 그때 모 기자가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무죄 구형을 의논했었다고 하던데 언제 만났느냐’고 묻더라”라며 “어떻게 민정당 소속 전 국회부의장의 무죄 구형을 민주당 의원들과 협의할 거라고 추측할 수 있는지, 의아함은 차치하고 많이 화나고 많이 속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사를 정치 모리배로 아는 게 아닌가 싶어 화나고 우리 검찰이 그렇게들 보이나 보다 싶어 서글프더라”라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또 “누명이라면, 오해하는 사람들의 돌팔매를 대신 맞아 유착관계냐, 돈 받았냐, 그리 누명을 쓰더라도 그 사람의 누명을 벗겨주는 것이 검사라고 배웠다”며 “그 사람이 히틀러라도 누명이라면 그 누명을 벗겨주어야 한다. 검사는 범죄자에게 ‘정당한’ 책임을 묻는 사람이니까”라고 밝혔다.

임 검사는 아울러 “어제 세월호 다큐인 <나쁜 나라>를 보았다”며 “그새 마음에 달려 있던 노란 리본이 어느새 가방에만 매달려 있었구나 싶어 아이들에게 많이, 아주 많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오천만 국민이 승선한 세월호, 저는 공무원이니 선원일 것”이라며 “승객들을 버려두고 도망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마지막으로 “몸무게가 상당하니 거센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을 듯하다”며 “그날 무죄구형을 하지도 못하고 끌려갈까 봐 공판검사석을 꽉 붙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굳세게 제 자리를 붙잡고 있다. 친구님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관련기사]

▶ 임은정 검사님, 사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임은정 검사, 검찰 상부 ‘백지 구형’ 지시 거부로 유명
▶ 검찰이 내쫓으려는 임은정 검사 “권력 아닌 법 수호”
▶ 한인섭 교수 “‘백지구형’은 잘못된 관행…임은정 검사가 옳다”

관련영상 : 임은정 검사, 사시 존치 vs 로스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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