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가 김현국씨
탐험가 김현국씨 광주서 전시
“한반도를 넘어 공간의 범위를 확장하자고 제안합니다.” 광주광역시청에서 이색전시를 펼치고 있는 탐험가 김현국(48)씨는 13일 유라시아 탐험의 기록을 소개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유라시아, 그 미래와의 만남-아시안 하이웨이6, 트랜스 시베리아’ 주제로 두 차례 시베리아를 횡단한 경험을 나누고 있다.
그는 지난해 5개월 동안 광주 5·18기념공원에서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2만5000㎞를 왕복했다. 650㏄ 오토바이에 의지해 도로 위에서 먹고 자며 유리시아 대륙을 맘껏 질주했다. 앞서 1996년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광막한 시베리아를 넘어 1만1000㎞를 달렸다.
이런 탐험담을 전해들은 지인들이 청소년들에게 기마민족의 기상을 일깨워주자며 전시를 제안했다. 망설이던 그는 “주눅든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개척이라는 ‘청년정신’을 심어주겠다”며 일년 넘게 전시를 준비했다. 탐험 준비와 실행 과정을 회고하며 오토바이를 비롯해 지도·깃발·사진 등 1천여점을 모았다. 기상과 야성을 상징하는 낡고 헤진 점퍼와 부츠 등 소품들도 내놓았다. “한반도에서 유럽까지 연결하는 철도·도로·선박 등 이동로를 내는 꿈을 꾸고 있어요. 새로운 실크로드를 내기 위해 남~북을 먼저 연결하고, 유라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지요.”
그는 부산시청, 충남도청, 국회의사당 등지에서도 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자원자 20여명을 꾸려 트레일러로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새로운 도전도 모색중이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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