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충남연구원 여론조사
개인 행복도 10점만점에 6.33
사회적 행복지수는 4.96 그쳐
개인 행복도 10점만점에 6.33
사회적 행복지수는 4.96 그쳐
우리 국민들은 개인들은 그럭저럭 살만하지만 ‘더불어 행복’하지는 않은 사회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충남연구원과 함께 최근 국민 1400명(전국 1000명, 충남도민 400명)을 대상으로 행복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개인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33점으로 중간을 웃돌았지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물었을 때는 4.96점으로 떨어졌다. 행복감은 그 속성상 타인과 집단이 행복한지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분리된 개인만의 행복이란 지속되기 어렵다. 더불어 행복하려면 소득 성장 지상주의에서 탈피해 ‘좋은 사회’를 지향하는 쪽으로 사회경제정책이 전환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 경제적 지위에 따라 행복 격차도 커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자산·소득이 중상층 이상인 사람의 주관적 행복감은 7.53점인 반면 빈곤층은 5.10점에 그쳤다. 5년 후 개인들의 주관적 행복감은 6.70점으로 현재(6.33점)보다 다소 높아졌다. 그러나 5년 뒤 우리 사회의 행복도는 5.01점으로 지금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충남도민의 현재 주관적 행복감은 6.23점, 사회적 행복 정도는 5.00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행복 심포지엄’에 참가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행복추구는 헌법상의 권리임에도 압축적 성장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결과 ‘좋은 삶’을 잃어버리고 있다”며 “충남도는 행복지표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등 정책적 전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11월28~29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전국조사)이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조사센터장 hgy421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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