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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생이 아니라 자율적 인간 꿈꾸는 동반자 기다립니다”

등록 2015-12-16 22:06

강정석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학교 사무국장
강정석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학교 사무국장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학교 강정석 사무국장…나이·학력 불문 모집중
“학생들의 삶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공부가 됩니다.” 대안적 대학교육을 꿈꾸는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대학’(이하 지순협 대안대학)이 올해 신입생을 모집중이다. 강내희(중앙대 교수) 학장을 비롯해 모든 학교 관계자가 그렇겠지만, 대학 운용의 실무를 주도하는 강정석(34·사진) 사무국장의 기다림 또한 남다르다. 그는 마치 신입생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동반자를 기다리는 것 같다.

지순협 대안대학은 비인가다. 2013년 강 교수 등이 대학의 ‘기업화’ 경향을 비판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기획하고 타자와 공감하는 법을 배우는 대안대학’을 구상한 것이 출발점이다. 2014년 2월 협동조합 인가를 얻고 올 1월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이곳의 교육 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혼돈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갈 용기를 키워내는 것’이다. 기성 대학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배우고, 교수들 및 수강생들 상호간의 인간적인 협력 등을 통해 자신만의 확고한 인생의 방향타를 찾자는 것이다.

강 사무국장은 2013년 12월 합류해 협동조합 인가에서부터 학생 모집까지 크고 작은 살림살이를 도맡고 있다. 지순협 대안대학에 참여한 수십명의 강사와 마찬가지로, 그 또한 대안교육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2009년 한국예술종합대학 석사(전문사) 과정에 들어가면서 대안교육에 관여했다. 엠비(MB) 정부는 황지우 한예종 총장을 표적감사해 끝내 사표를 받아내고 교수직도 박탈했다. 이에 반발한 교수와 학생들이 자율적 대안학습공간인 ‘자유예술캠프’를 만들었을 때, 강 국장은 기획팀으로 참여했다. 그 뒤 그는 서울 하자센터에서 정규학교에 가지 않은 비진학 청소년 등을 인터뷰하고 그 원인 등을 분석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올 초 연령과 학력을 불문하고 모집한 31명의 지순협 대안대학 1기생들을 크게 4갈래로 분류한다. 대안적 교육을 계속하고픈 대안 고등학교 졸업생, 자본에 잠식된 대학의 문제점에 비판적인 일반고등학교 졸업생, 자신의 현재 활동에 벽을 느끼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시민사회 활동가, 인생 제2막을 설계하는 중·노년층 인사가 그들이다. 제1기생들은 이미 전체 2년 8쿼터 과정 중 절반을 마쳤다.

강 국장은 “1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저마다 고민의 폭이 넓어지며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저를 비롯해 선생님들도 학생들로부터 배우면서 함께 성장해나가고 있다”며 “자율적 인간을 꿈꾸는 더 많은 새내기 동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집 freeuniv.net, 이메일 kcunion 2013@gmail.com.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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