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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탈영 논픽션 공모작들, 폭력의 아픔 절절

등록 2015-12-18 21:12수정 2015-12-19 11:03

[토요판] 커버스토리
<한겨레>가 ‘탈영의 유혹’ 논픽션 접수 알림글을 지난 10월31일 낸 뒤 전국에서 많은 독자들이 자신의 사연을 보내왔다. 이 중 주제와의 부합도, 사실성, 글의 완결성 등을 고려해 네 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지면에 실었다.

비록 지면에 소개되진 않았지만 많은 사연들이 절절한 ‘폭력의 아픔’을 담고 있었다. 사회에 복귀해서도 이 아픔은 평생의 짐처럼 지워진다. 욕설은 군 내에서 ‘일상의 언어’처럼 사용되는 듯 보였고, 구타는 지휘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고 독자들은 증언했다. 일반 사병들 간 폭력이 지휘관에게 보고되지 않도록 나름대로 교육이 이뤄지는 현장에 대한 증언도 있었다.

군에서 이뤄지는 폭력은 강압적인 문화 탓이기도 하지만 바깥 사회에서 얻어온 소외감 등을 분풀이하는 과정으로 연결짓는 독자의 분석도 있었다. 사회에서 학력과 부의 차이로 차별을 경험한 청년들이 군에 들어와 ‘짬밥 계급’을 무기로 그 불만을 후임에게 쏟아낸다는 일부 독자의 주장도 눈에 띄었다.

탈영 범죄자들이 재판을 받을 때 변호인의 조력 문제를 증언하는 독자도 있었다. “연병장 앞쪽 중간에 재판관들이 앉아 있고 헌병들 앞에 머리를 빡빡 밀고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인 병사들이 있었다. 꼭 인민재판같이 보였다. 변호인도 없었고 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김성욱)

한 독자는 군대와 우리 사회의 유사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군대에서는 중간만 하라고 한다. 문제를 제기하다가는 어떤 불이익을 받을 것이다. 일을 잘하면 보상 없이 부려먹을 것이고 못하면 배부르게 욕을 먹을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막는 정부를 보며, 정당한 대가도 못 받고 근무하는 사람들을 보며, 아직도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커다란 막사에서 제대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이병준)

많은 독자들의 참여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4명께는 소정의 상금을 드리고 이들 포함 8명께는 씨네21북스에서 나온 1~4권(2016년 1월말 완간 예정)을 보내드린다.

허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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