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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비싼 축산 사료값 뒤엔 ‘농협 비리’

등록 2015-12-30 19:45수정 2015-12-30 22:26

특정 사료 첨가제 지정토록 압력
사료값 1㎏당 2천원서 3천원으로
NH개발은 50억 횡령…검, 25명 기소
최원병 중앙회장 비리혐의 못밝혀
고질적인 납품비리 등으로 농가에 피해를 준 농협중앙회 임직원 등 2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들의 비리로 축산 사료값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는 30일 농협중앙회 직원 등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 가운데 농협 전·현직 임직원은 13명이다. 검찰은 지난 8월부터 ‘농협 비리’ 수사에 착수했으나 최원병 중앙회장에 대한 비리 혐의는 확인하지 못했다.

검찰이 다섯달 가까이 수사해 밝혀낸 농협중앙회 비리는 크게 축산경제 부문과 최원병 중앙회장의 측근 비리,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엔에이치(NH)개발 비리 등으로 나뉜다. 특히 검찰은 농업·은행부문과 함께 농협중앙회의 3대 부문 중 하나인 축산경제(축산업) 부문 비리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검찰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기수 대표를 비롯해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간부들은 자회사인 농협사료 쪽이 특정 사료첨가제를 지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이 대표는 또 타인 명의로 사료업체를 운영하거나 퇴직한 측근에게 업체를 설립하도록 해 올해 9월 뇌물을 받는 등 여러 방법으로 뒷돈을 챙겼다. 검찰은 이로 인해 1㎏당 2000~3000원 수준인 사료 첨가제값이 3000~4000원으로 1000원가량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농협중앙회 건축 분야 계열사인 엔에이치개발 임직원들도 2013년부터 올해까지 농협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원가를 부풀려 약 50억원을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다.

최원병 중앙회장의 고향 선후배나 지역농협 이사 등 측근들은 농협 거래업체를 직접 접촉해 농협에 납품할 수 있도록 청탁해주는 대가로 2008년 이래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뒷돈을 받았다. 농협중앙회 임원들은 최원병 회장의 측근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관련 업체에 취업을 부탁하거나 청탁을 알선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원병 중앙회장의 비리를 밝히는 데는 실패했다. 농협은 중앙회 1∼3대 회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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