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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살 발달장애 자녀 돌봄센터 맡겨요

등록 2016-01-11 21:42

서울 평생교육센터 5곳 설치
20살 이상 대상…‘중증’ 우선 선발
학생 3명당 교사 1명 5년 교육
“사회가 가족의 부담 덜어줘야”
지난해 4월 서울시청 1층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 200여명이 4일간 노숙 농성을 벌였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갈 곳 없는 발달장애인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없어 가족이 하루 내내 돌보고 있다”며 “서울 25개 자치구마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를 지어 부모의 고통을 덜어주지 않으면 가정 해체와 파괴를 막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들에겐 가정도, 노숙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전쟁’이었다.

발달장애인 가족이 애타게 요구했던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가 올 3월 노원구와 은평구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사회 적응과 취업을 돕기 위한 평생교육센터 5곳을 연내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 나머지 3곳은 올 10월쯤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억원가량의 예산을 시는 편성했다.

평생교육센터 입학 대상은 학교를 졸업했지만 갈 곳 없는 20살 이상 중증 발달장애인이다. 인지력과 의사소통 능력 등이 부족해 평생 보호가 필요한 발달장애 가운데서도, 고도비만이나 중복장애가 있어 집중지원이 요구되는 이들을 우선 선발한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는 종일반 정원은 30명이다. 각 센터는 한 반에 학생 6명, 교사는 2명을 배정해 학업기간 5년 동안 의사소통과 일상생활 훈련, 사회적응, 건강관리, 직업전환 등 교육을 한다. 교사진은 특수교사, 재활교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해 교육과 돌봄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평균 돌봄 기간이 34년이나 되는 발달장애인이 학교를 마치는 순간 오롯이 떠맡아야 하는 부모의 경제·정신적 부담이 엄청나다. 사회가 이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전체 등록장애는 감소하는데 발달장애만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원구 평생교육센터의 운영을 맡은 ‘함께 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박인용 대표는 “현재 시설 공사중으로 아직 설명회를 열지 않았는데도 문의가 많다. 특히 교육 기회가 배제된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2014년 7월 강남구가 지자체로는 처음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설치했다. 지난해 5월엔 전주시에서 선보였다. 광역단체가 주도한 적은 아직 없었다.

2014년 기준 서울시 발달장애인은 자폐성 4400여명을 포함해 모두 2만8800여명이었다. 전체 등록 장애인은 매년 줄고 있지만 발달장애인은 늘어 비중이 2010년 6.1%에서 2014년 7.2%까지 커졌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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