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16기억저장소 제공
세월호 희생자 유류품 안산으로
주인 못찾은 물건 역사기록물 보존
주인 못찾은 물건 역사기록물 보존
얼룩진 교복, 옷가지가 담긴 흙 묻은 여행가방….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희생자들의 유류품이 사고 해역이 있는 전남 진도에서 경기도 안산으로 21일 옮겨진다. 참사 646일 만이다.
‘4·16기억저장소’와 ‘4·16가족협의회’는 참사 인근 해역에서 건져 올린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수학여행 가방과 교복 등을 비롯해 일반인 승객과 선원들의 물건을 21일 정부합동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로 옮긴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 1000여점은 진도군이 관리해 왔다. 지난 5일 4·16가족협의회와 4·16기억저장소, 사진작가, 시민 등 100여명이 진도군청에서 일일이 유류품의 목록을 작성하고, 물건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은 뒤 250여개의 상자에 담았다. 단원고 희생 학생 유가족 10명과 4·16기억저장소 관계자 3~4명, 자원봉사자 10여명 등 20여명이 21일 오전 진도군청을 방문해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아직 실종자들의 가족들이 남아 있는 진도 팽목항 등대와 임시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안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유류품은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 마련된 임시 보존공간으로 옮겨진다. 세탁과 세척 과정을 거쳐 주인이나 유족들에게 인계될 예정인데, 주인이나 인계자가 확인되지 않는 물건은 4·16기억저장소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증거하는 역사기록물로 보존 관리할 계획이다.
4·16기억저장소 권용찬 팀장은 “유류품이 안산으로 이송되면 정밀한 분류 작업을 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이르면 다음 주부터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4·16기억저장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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