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노동개악 저지! 정부지침 분쇄! 총파업 선포대회‘를 위해 서울역에서 사전집회를 마치고 행진해, 서울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정용선임기자 lee312@hani.co.kr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나서기로
민주노총이 노동시장 구조개편 중단과 정부의 ‘양대 지침’ 발표에 반발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선포대회를 열고 2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하 10도를 웃도는 강추위에도 민주노총 조합원과 서울역광장에서 합류한 용산참사 7주기 추모대회 참가자 등 5000여명(경찰 추산 3000명)이 집회에 참가해 전날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저성과자 저성과자 해고·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행정지침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동개악 행정지침 발표는 일방적 행정독재이자, 상시적 쉬운 해고와 취업규칙 개악을 노린 노동 재앙”이라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집결해 서울광장까지 행진한 뒤 오후 4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총파업을 선포하면서 본 대회를 시작됐다. 이들은 ‘맘대로 해고, 맘대로 취업규칙 개악. 투쟁으로 막아내자!’라는 현수막과 ‘정부지침 분쇄’, ‘노동개악 저지’라 쓰인 피켓을 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구속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면담하고 나온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IAGU)의 모니카 켐펄러 사무부총장도 참석해 “지금 제가 추위를 느끼는 이유는 낮은 온도 때문이 아니라, 한국 정부가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 때문”이라며 “이런 추위는 이 자리에 모인 이들과의 연대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옆 옛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광고탑에서 고공농성을 펼치고 있는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최정명 대의원과 한규협씨도 발언에 나서 “우리를 이곳 75m 위로 내몬 정몽구 회장과 현대 재벌을 돕고자 박근혜 정부가 해고법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불법 파견 판정 받고도 법을 지키지 않고, 목숨 걸고 고공농성 해도 법을 안 지키는데, 일반해고법 하면 비정규직 보장하겠냐”고 반문했다.
전날 고용노동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양대지침을 발표하자, 민주노총은 그날 오후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25일 정오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의결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주말 도심 집중 집회를 열 계획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노동개악 저지! 정부지침 분쇄! 총파업 선포대회‘를 위해 서울역에서 사전집회를 마치고 행진해, 서울광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정용선임기자 lee312@hani.co.kr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노동개악 저지! 정부지침 분쇄! 총파업 선포대회‘를 하고 있다. 이정용선임기자 lee312@hani.co.kr
‘노동개악 저지! 정부지침 분쇄! 총파업 선포대회‘가 열린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무대전광판에 기아자동차 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 최정명(45) 대의원과 한규협(41)가 서울광장에서 집회하는 조합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이정용선임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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