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일본에 진정한 사과 요구하려면…“우리도 베트남에 사과하자” 커지는 목소리

등록 2016-01-26 19:42수정 2016-01-27 10:22

‘베트남 피에타’ 조각상
‘베트남 피에타’ 조각상
“민간인 학살 문제 묵과 안돼”
‘베트남 피에타상’ 설치 운동
보도 이후 시민성금 이어져
전직 역사교사 한아무개(50)씨는 2년 전 베트남 중부지방으로 떠난 역사 답사에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위령제’를 봤다. 위령제 뒤엔 잔치도 하고 밥도 나눠 먹어야 하는데 현지 사람들은 당장 쓸 돈이 부족했다. 한씨는 ‘당시 참전한 한국인들에게도 위령제를 이어갈 책임이 있는 건 아닌가. 한국인인 나도 돈을 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 뒤로 조금씩 모은 돈이 쌓여 50만원이 됐을 때, 한씨는 ‘한-베 평화재단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에 쾌척했다.

베트남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에 대해 참전국인 한국도 사과하자는 운동이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12·28 합의’ 이후,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려면 한국도 베트남전 당시 벌어진 민간인 학살 문제를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국내와 베트남 현지에 ‘베트남 피에타’ 조각상을 만들어 설치하자는 추진위의 활동도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의 역사적 책임을 반성하자는 움직임 중 하나다.

베트남 피에타상 제작엔 2011년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51)·김운성(52)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임옥상 화백, 이길보라 다큐멘터리 감독 등 추진위원 65명과 발기인 10명이 참여해 지난해 9월 출범한 추진위는 올해 안에 국내와 베트남 현지에 베트남 피에타상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시민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16일 <한겨레>의 보도 이후 열흘 새 700만원의 성금이 모인 상태다.

발기인으로 나선 이동원 <에스비에스>(SBS) 피디는 “과거사 문제에 있어 한국은 피해자이자 가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피에타 조각상이 한국과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 진심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324702-04-146079 예금주 전미화(한베평화재단), 문의 amapvietnam@gmail.com)

김미향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과일 도매 10년, 오늘도 사장님한테 돈을 떼였다 [.txt] 1.

과일 도매 10년, 오늘도 사장님한테 돈을 떼였다 [.txt]

서울 도심에 10만 촛불…“윤석열 거부, 민주주의 망가질 것 같아” 2.

서울 도심에 10만 촛불…“윤석열 거부, 민주주의 망가질 것 같아”

“김건희엔 침묵·검사 탄핵엔 반발…이런 검찰, 국민 공감 얻겠나” 3.

“김건희엔 침묵·검사 탄핵엔 반발…이런 검찰, 국민 공감 얻겠나”

내년 노인 공공일자리 110만개…내일부터 신청 접수 4.

내년 노인 공공일자리 110만개…내일부터 신청 접수

도수치료 본인 부담금 3만→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5.

도수치료 본인 부담금 3만→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