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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UN 특보가 한 말을 반기문은 왜 못 하나”

등록 2016-02-01 14:20수정 2016-02-01 14:41

‘길바닥 저널리스트’ 키아이 특보 기자회견 영상 화면 갈무리
‘길바닥 저널리스트’ 키아이 특보 기자회견 영상 화면 갈무리
마이나 키아이 UN 특별보고관 기자회견 영상 화제
1인 미디어 ‘길바닥 저널리스트’가 공개한 마이나 키아이 유엔 특별보고관(이하 특보)의 기자회견 영상이 화제다. 길바닥 저널리스트는 키아이 특보가 한국의 집회 관련 실태를 조사한 뒤 지난달 29일 연 기자회견 장면을 영상 취재해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튜브에 공개했다.

‘길바닥 저널리스트’ 박훈규씨는 30일 영상을 공개하면서 “(키아이 특보는) 지금 한국이 처해 있는 문제점들을 너무나 정확하게 짚고 있었다”면서 “세월호의 아픔이 있는 안산 분향소, 대학생들이 노숙중인 소녀상 외에도 여러 현장을 다니며 직접 보고 듣고 또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유엔 특보로서 많은 문제점들을 권고했다”며 “보수 단체들은 잘못된 조사로 국격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진보 단체들은 유엔의 권고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인지 이제 여러분들이 직접 보시고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키아이 특보는 영상에서 경찰의 과도한 집회 관리 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집회와 관련한 모든 단계에 부당한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제약들이 광범위해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를 점진적으로 약화시켜 일종의 특권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벽으로 시위대를 막는 경찰의 집회 관리 방식을 두고서는 “물대포는 백남기씨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매우 위험한 무기이고,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다. 차벽 역시 시위대의 목소리를 대상으로부터 차단함으로써 시위대의 폭력성을 자극한다”고 지적했다.

키아이 특보는 또 세월호 참사 추모 집회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의 우려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은 정부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일부 조치의 독립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편이 옳다고 판단하지 않지만, (한국)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 및 그들의 대표자들과 열린 대화 채널을 유지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키아이 특보는 올해 6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최종보고서 내용을 발표한다. 그는 “제가 드리는 말씀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유엔 권고를 통해서 알려진 내용이다. 이제는 한국 정부가 이런 권고사항을 이행해야 할 때”라며 보고서 발표 이후 정부의 태도를 강조했다. (▶ 유엔 인권특보 “한국 집회·결사의 자유 침해당해” )

‘길바닥 저널리스트’가 공개한 마이나 키아이 유엔 특별보고관 기자회견 영상

키아이 특보의 회견 내용은 앞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지만, ‘길바닥 저널리스트’가 공개한 4분30초 분량의 영상이 널리 공유되면서 다양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왔다.

누리꾼 안아무개씨는 페이스북 댓글에 “유엔 특별보고관의 발표는 우리나라 어떤 언론도 내뱉지 않는 진실을 말했다”며 “우리가 처해진 현실이 비통하고 비통하다”고 적었다. 윤아무개씨도 “우리나라에서 법이 보장한 인권을 누리는데, 진보·좌파(심지어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과 8년 전만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들이 정권이 바뀌고 나서 문제가 되고 제약이 가해지고 있다. 최소한 국민의 반절 가까이는 좌빨로 몰아야 뭔가 주장하는 바가 설득력을 얻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김아무개씨도 “일부 보수 단체가 이번 유엔 특별보고관 조사가 국격을 훼손했다고 말하는 게 참 우습다”며 “우리나라 국격이 저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비교하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김아무개씨는 “유엔 특별보고관이 한 말을 유엔 사무총장은 하면 안 되는 건가? 혹시 중립성 때문에? 그럼 위안부 문제도 차라리 거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아무개씨도 “키아이 특보야말로 유엔 사무총장을 하셔야지. 한국인으로 반기문 총장님이 부끄럽다”고 했다. 김아무개씨는 “유엔의 가장 큰 무기는 여론 형성이고, 강제력을 가져야 권력이 아니다”라며 “반기문 사무총장이 그동안 권력을 얼마나 형편없이 행사하였는지 돌아보고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길바닥 저널리스트’ 키아이 특보 기자회견 영상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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