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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근혜표 노동개악, 아들 딸은 쉬운 해고”

등록 2016-02-02 16:28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홈플러스 노조의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홈플러스 노조의 현수막.
‘노동개악 비판 현수막’, 누리꾼 사이에 화제
4·13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위트를 담은 현수막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박근혜표 노동개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노동조합의 현수막 2개가 누리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일 ‘오늘의 유머’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현수막은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내걸었다.

정부가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한 ‘양대 지침’을 발표했던 지난달 22일, 홈플러스노조는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은 우리 딸과 아들의 ‘쉬운 해고’입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제작해 전국 48개의 홈플러스 매장 앞에 걸었다. 김국현 홈플러스노조 선전국장은 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려는 것’이라고 홍보하지만, 정부가 내건 구호의 본질을 알리고 싶어 현수막을 제작해 걸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정부의 노동개악이 현 세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희망까지 앗아가는 잘못된 처사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이런 문구를 내걸었다”며 “마트로 장을 보러 오는 부모님 세대들에게 아들과 딸을 생각해서라도 노동개악을 막아내야 한다는 공감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말 한 마디 잘못하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열악한 곳이 유통업계”라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노동개악을 보면 현장에서 느끼는 분노와 위기의식이 크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현수막.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이름으로 걸린 현수막에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오늘만 사는 삼성노조 현수막’이란 제목의 글을 보면 “저성과자 해고! 노조간부 표적 징계 해고! 헬조선, 삼성이 앞장섭니다”라는 현수막 사진이 보인다. 현수막 왼쪽에 등장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말풍선에는 “저성과자 일반해고 삼성부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안민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교육선전위원은 “정부의 양대 지침이 발표된 이후 삼성이 앞서서 쉬운 해고를 도입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전국 삼성서비스센터 가운데 노동조합이 있는 10개 도시에 현수막을 걸고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헬조선, 삼성이 앞장섭니다’라는 문구에 대해 안 위원은 “요즘 ‘헬조선’(청년 실업, 전세난 등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것을 의미하는 인터넷 신조어)이라는 말을 삶 속에서 체감하고 있는데, 수십년을 일한 현장에서 정부에서 발표한 ‘양대 지침’은 실제로 우리의 목을 조이고 있다”며 “현수막을 보신 분들이 현수막 내용을 생각하고 저희 주장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용노동부의 ‘저성과자 해고 행정지침’ 의견수렴 간담회가 있은 직후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저성과자 일반해고 규정의 사업장 도입이 노골화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재벌이 저성과자 해고를 통해 노리는 것은 고용유연화와 성과통제 강화라는 자본의 이익”이라며 “쉬운 해고와 노동자 동의 없는 취업규칙 변경의 양대 행정지침을 폐기시키고 현장에서 시도되는 모든 쉬운 해고 도입을 저지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현수막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나라 전체에 야성이 올라오는군요. 아주 바람직하네요”, “또 하나의 지옥, 헬조선도 삼성이 앞장서는군요”, “박근혜표 노동개악이 아들 딸을 쉬운 해고한다는 사실을, 나라를 팔아도 1번을 찍으시는 부모님들은 아실까요?”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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