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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유아 상품 가격 상승률, 소비자물가의 6.6배

등록 2016-02-04 10:06수정 2016-02-04 10:40

영유아 대상 상품·서비스의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의 6.6배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연구소가 공개한 ‘육아정책연구소(KICCE) 육아물가지수 연구’ 보고서(최윤경 박사팀)를 보면, 전국 도시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14년 9월 대비 2015년 9월 0.55% 오르는 동안, 육아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상승률보다 약 6배 높은 3.61%의 상승 폭을 보였다. 육아물가지수는 전국 가구 대상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된 481개 품목 가운데 영유아 육아물가를 나타내는 품목 12개(상품 9개와 서비스 3개)를 활용해 산출된다.

구체적인 품복별로는 유치원 납입금(8.06%)과 장난감(6.40%), 어린이집 보육료(5.63%)의 가격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가장 컸다. 2014년에도 유치원(6.1%), 어린이집(8.2%)로 평균상승률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 다음으로 유아학습 교재(4.56%), 이유식(3.64%), 기저귀(3.26%) 순으로 비교적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연구진은 물가지수는 물가변동 폭만을 나타내는 지표이기에 영유아 부모가 체감하는 높은 가격수준 자체에 대해선 지표화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별도로 영유아 부모 894명을 대상으로 육아 관련 물품·서비스 21개에 대해 비싼지를 물어 ‘육아물가 체감지수’를 산출했다. 즉 가격 수준이 품질·성능 대비 비싼지를 물은 뒤 수치화했는데, 소비재(155.0),내구재(141.9), 서비스재(133.9) 등은 모두 기준치 100을 훌쩍 넘겨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 수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돌 앨범과 산후조리원이 각각 174.9과 173.8로 ‘제 값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완구류(161.5), 유모차(158.4), 교재 교구·책(157.2), 매트(152.8), 카시트(149.7), 학원(148.2), 분유(147.0), 자전거(146.5) 순으로 지수가 높았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육아 물가가 출산 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실증분석을 해보았는데, 육아 물가, 곧 양육 비용의 감소가 출산율을 높이거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많아지면서 출산율이 낮아지는 식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볼 때 “육아지원 정책은 출산을 많게 하려는 양적 접근보다, 이미 태어난 영유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또 “육아지원종합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지역단위의 주요 육아품목을 빌려주고 장난감 등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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