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으러 혼자 왔어요’ 웹툰. 망원시장 상인회 제공
전통시장 상인회, 시장 활성화 위한 ‘혼밥 레시피 공모전’ 눈길
‘1인 가구 시대’에 손쉬운 요리 비법 발굴하자는 취지로 마련
“젊은 세대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길 돌릴 수 있도록 힘쓸 것”
‘1인 가구 시대’에 손쉬운 요리 비법 발굴하자는 취지로 마련
“젊은 세대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길 돌릴 수 있도록 힘쓸 것”
“혼자 밥 먹는 사람들들을 위한 집밥의 고수를 찾습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회가 골목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마련한 ‘걱정 말아요 혼밥, 소가구(1~2인 가구) 집밥 레시피 경연대회’가 ‘혼밥족’들 사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혼밥족은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일컫는 조어다.
12일 망원시장 상인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혼밥 레시피 공모전은 1인 가구로 대표되는 ‘나홀로족’이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비법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망원시장에서 파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궁리해온 마포구 거주민이라면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다. 요리법이 선정되면, 요리 경연대회 본선 진출 기회와 상금이 따라온다.
서정래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망원시장이 도심에 있어 특성화할 게 마땅치 않았는데, 시장 인근에 1인 가구가 많이 살고 사회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런 추세에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싶어 경연대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공모전 지원 요건을 보면, 조리법은 손질부터 완성까지 1시간 안에 만들 수 있는 요리면 된다. 나만의 요리 비법을 적어 오는 17일까지 참가 메일(mangwonsijang@gmail.com)을 보내면 된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5~6팀에게는 망원시장 상인회 건물에서 열리는 조리 시연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27일 열리는 시연회에서는 기본 조리 도구가 제공된다. ( ▶ 관련 페이지 바로가기 )
망원시장은 앞으로 상인회 건물을 공개해 나홀로족들을 초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들이 함께 밥을 지어먹을 수 있도록 하거나, 수제 맥주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을 개설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혼자 사는 젊은 분들도 전통시장에 애착을 갖고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상황인데, 시장의 판매 방식이 이런 소가구보다는 과거의 대가족 중심이다 보니 혼자 사는 이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시장에서 1인 가구를 위한 판매 방식을 고민하고, 혼밥 레시피 경연대회 같은 사례를 통해 젊은 층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웹툰 사진 망원시장 상인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