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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토] “조금 느려도 기다려주세요”

등록 2016-02-22 15:59수정 2016-02-22 16:18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 대상 ‘입학 준비 프로그램’ 열려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입학 준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입학 준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진수(가명)야, 예린(가명)이에게 공을 전달해 봐.” “싫어요, 저는 여자 싫어해요.”

“그럼 누구한테 주고 싶어?” “알렉스(가명)에게 주고 싶어요.” “그러면 알렉스한테 공을 줘봐.”

가벼운 뇌병변 때문에 손가락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진수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알렉스에게 공을 전달했다. 봉사활동을 나온 서울 원효초교 황정현 선생님은 “잘했어요”라고 칭찬을 하며 진수와 손을 마주쳤다. 황 선생님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은 사랑 표현과 양보, 사과, 기다림 등 사회적 기술이 미숙하다.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을 교육하기 위해 공을 친구에게 주는 교육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발달지체, 자폐성향, 뇌변병장애 등)들을 대상으로 열린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선생님과 학생들의 웃음은 끊어지지 않았다.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입학 준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입학 준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번 교육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이 급식과 실내화 갈아 신기, 자기 자리에 앉기, 화장실 바로가기 등 입학 예정인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미리 체험해 보고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학습 태도를 익히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가정에서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바뀐 환경이 낯설어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것 자체도 힘들어 보였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체육활동을 함께 하며 관심을 유도했다. 아이들은 느렸지만 선생님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교육을 하는 동안 잠시 다투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서로 악수하고 사과하세요’라고 하면 서로 웃으면서 악수를 했다. 학교생활에 이내 적응을 하고 서로 도와준다. 황 선생님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떠올리면 흔히 ‘공부를 못한다’는 생각만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 기술이다. 학교에 들어가서 좀 느리더라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쉬워진다”라고 말했다.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체육수업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체육수업을 하는 도중 서로의 손을 잡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특수교육대상 예비 초등학생들이 22일 오전 ‘입학 준비 프로그램’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충무초교에서 체육수업을 하는 도중 서로의 손을 잡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3년 동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오재준 중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유치원을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처음 가는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환경이 상당히 많이 바뀌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보다 적응하는데 훨씬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교육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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