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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글몰라 담임 선생님 피했던 어머니 ‘칠순의 초등 졸업장’

등록 2016-02-23 18:46

이매자씨의 시
이매자씨의 시
이매자씨 등 ‘늦깍이 문해교육 이수자’ 556명 졸업식
“셋째 딸 학교에 갔다/ 선생님이/ ○○어머니 새어머니세요? /왜요? /딸을 입학시킨 후 한번도 오지 않아서요 /글을 몰라서 그랬다고 /지금 같으면 /말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매자(73)씨는 지난 2013년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초·중학교 학력 인정 문자해득교육(문해교육) 과정’이 개설된 푸른어머니학교에 입학한 뒤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다.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행과 연을 맞춰 시도 쓴다. 맞벌이하는 딸을 대신해 외손녀의 육아를 맡느라 야간반에 다닌 이씨는 입학한 지 3년만에 한글을 떼고, 초등학교 졸업장까지 받았다.

이씨와 같은 ‘늦깍이 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시교육청은 23일 서울 방배동 서울교육연수원에서 ‘2015학년도 문해교육’ 이수자 556명(초 485명·중 71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졸업자는 60대가 36.7%, 70대 44.5% 등 대다수가 노년층이다.

시교육청은 2011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문해교육 이수자에게 초·중학교 학력 취득까지 인정하는 평생교육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5년 동안 초등 과정 2273명, 중등 과정 80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현재 초·중학교, 평생교육기관, 비영리법인 등 64곳 127개 학급에서 226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서울지역 만 20살 이상 성인 764만명 가운데 중학교 학력 미만 74만여명(9.75)을 학력인정 문해교육이 필요한 잠재적 수요층으로 보고 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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