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박용성 회장 비자금 30억 사용 포착

등록 2005-10-21 06:33수정 2005-10-21 06:59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두산 총수일가 2~3명 구속영장 검토
박회장 불러 분식회계 지시여부등 조사
박용오씨도 비리의혹…처벌 여부 관심
박용성(65) 두산그룹 회장이 계열사 등에서 조성한 비자금 3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 중이다. 박 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도 드러나면서 두산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검찰의 형사처벌 수위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0일 “박 회장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30억원을 포함해 계열사와 관련 업체에서 조성한 비자금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며 “박 회장이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등지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박 회장에게까지 건너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 등에 박 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검찰은 이미 박 회장의 큰아들 박진원(37)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동현엔지니어링에서 조성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건네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박용오(68) 전 회장 쪽은 박진원씨가 박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이날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동안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박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개인적으로도 회사로서도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인정할 것 있으면 인정하고 또 제 나름의 의견을 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두산산업개발(옛 두산건설), 동현엔지니어링, 넵스, 세계물류 등의 계열사 및 위장계열사의 비자금 조성과 두산산업개발의 2800억원대 분식회계를 지시했는지 강도 높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형제들 사이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한 뒤 다음주께 일괄적으로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분식회계 등을 지시하거나 비리에 관여한 정도에 따라 2~3명에 대해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검찰 조사를 받은 박용만(50) 부회장은 비리 의혹에 대해 “내가 알아서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은 1995년 12월부터 그룹 기획조정실장, 전략기획본부 사장, 총괄 사장 등을 맡으며 사실상 두산그룹을 경영해 왔던 만큼 비리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그렇지만 검찰은 박용성 회장에게까지 칼날이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박 부회장이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두산그룹의 중요 사항에 대해서는 박 회장이 보고를 받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박 회장의 혐의가 확인되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

진정인인 박용오 전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도 관심사다. 두산그룹 비리 의혹이 형제들 사이의 분쟁에서 불거진 만큼 박 전 회장에 대한 신병처리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은 14일 검찰 조사에서 “그룹 회장을 지냈지만 회사 경영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박진원씨가 “비자금의 일부를 박 회장의 형제들에게 배분해 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진술하는 등 박 전 회장도 비리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검찰은 박용곤(73) 명예회장과 박 전 회장 등 형제·자매에게 비자금이 일부 배분된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