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년 동안 노동자 절반 ‘퇴사’…이런 나라 없다”
“1220만명이 매일 ‘잘릴까’ 걱정하는 현실이 비상사태”
“1220만명이 매일 ‘잘릴까’ 걱정하는 현실이 비상사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 홍종학 의원이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서 한 “작년에 회사 그만둔 사람이 560만명이다. 이게 국가 비상사태”라고 발언한 영상(▶영상 바로 가기)이 누리꾼들에게 화제다.
홍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10시55분부터 29일 새벽까지 5시간 23분 동안 무제한 토론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연설에서 국정감사 때 부산에서 만나 자신에게 “노동법을 꼭 막아달라”고 부탁했던 노동자의 예를 들며 “작년 1년 동안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퇴사한 인원이 560만명이다. 1160만명 중에 560만명이 그만 둬서 50% 가까이가 회사를 그만뒀다”며 “이런 나라는 전 세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도 못한 660만명까지 합치게 되면 1220만명이 오늘 잘릴까 내일 잘릴까 지금 이러고 있다”며 “이게 국가 비상사태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이 노동자들에게 미안히자 않느냐. 말이라도 좋으니 미안하다는 소리 한마디만 해달라’고 했는데, 결국 안 했다”며 “저는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소리치고 싶었다. 제가 국회의원이라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연설 중에 △실질 GDP 성장률 △사상 최대 재정 적자 △사상 최대 가계부채 △재벌 경제력 집중 △1년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인원 △근속연수별 퇴사인원 현황 등의 자료를 꼼꼼히 제시하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연설 자료 공개를 요청했고, 의원실은 29일 새벽 29쪽 분량의 PPT 자료를 배포했다. (▶홍종학 의원 블로그 바로가기)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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