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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려대 교수 “여자는 남성 재력에 끌리게 돼 있어”

등록 2016-03-08 19:52수정 2016-03-08 19:53

학생을 괴롭게 하는 교수님

고려대 교지, 여성혐오 발언 대자보
강의실 속 사례 18가지 추려 담아


지난 7일 새 학기를 맞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캠퍼스 10여곳에 ‘강의실 속 “흔한” 여성혐오 발언들’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너 여자애처럼 애교도 좀 부리고 다소곳하게 해라” “여자는 본능적으로 남성의 재력에 끌리게 돼 있어” “이 소설 속 인물은 요즘 말로 하자면 소위 ‘된장녀’죠”…. 대자보에는 학생들이 강의를 받으며 교수들에게 들은 ‘여성혐오 발언’ 18개가 빼곡히 채워졌다.

여성주의에 관한 글을 싣는 교지 ‘석순’의 편집위원회는 지난 2~6일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에게 ‘강의실 안 여성혐오적 말들’을 제보받았다. 나흘 만에 41개가 모였다. 이정민 석순 편집장은 “큰 변화를 당장 만들기 위해 제보를 받기 시작한 것은 아니고, 우리 사이에서도 강의실에서 너무 쉽게 들을 수 있는 여성혐오 발언을 이야기하던 중에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했다. 석순 편집위원들 역시 강의실에서 “(얼굴을 들이밀며 학생이 피하자) 키스할까봐 그래?” 같은 여성혐오 발언을 들어온 학생들이다.

대자보를 본 학생들은 “응원한다”며 석순 동아리실을 찾아와 교지를 받아 가거나 “이런 발언들을 강의실뿐 아니라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남성에게 듣는다”는 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남겼다. 한편에서는 “이런 발언을 여성혐오라고까지 볼 수 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 편집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런 말들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만 해도 의미있다”며 “교수님들도 대자보를 보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새 학기가 시작된 만큼 강의실 안 여성혐오 발언에 대해 교수님들과도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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