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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밥도 아니도 돈도 아니고 ‘위안부’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

등록 2016-03-09 18:57

왼쪽부터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길원옥 할머니.
왼쪽부터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길원옥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워싱턴·이용수 할머니 뉴욕서 기자회견
“밥을 달라거나 돈 욕심이 나서 그러는 게 아니다. 진실을 밝혀 달라는 것이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관련 한-일 정부 간 ‘12·28 합의’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8일(현지시각) 워싱턴을 방문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 할머니는 이날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

길 할머니는 “아직 살아 있는 사람(피해자)이 몇명 없지만, (한·일 정부 당국이) 한번쯤은 (피해자들을) 방문해서 소견을 들었어야 했다”며 “당신네끼리 앉아서 몇 마디 주고받다가 합의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지난 7일 ‘12·28’ 합의에 대해 ‘피해자 접근 방식을 충분히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킨 뒤 “한국 정부로부터 합의 과정에 대해 아무것도 들은 것이 없다. 이번 합의가 고노 담화는 물론 한일협정보다도 후퇴했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또 지난해 일본과 위안부 여론전이 치열할 때는 한국 정부가 관심도 보이고 현지 대사관에서 식사를 대접하곤 했지만 이번에는 여성가족부와 정보과 형사들이 미국 가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 파악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워싱턴 희망나비’의 후원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길 할머니 일행은 9일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11일 유엔 방문, 16일 조지메이슨대학 피해자 증언 및 전시 행사, 18일 미국 정부 당국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 할머니도 이날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간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위안부 피해자인데, 일본은 거짓말만 하고 있다. 진실은 결코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가 전했다. 이날 시청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뉴욕시의회의 로리 컴보 여성인권위원장도 “일본군이 성노예를 동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위안부 피해자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유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총장이 ‘12·28’ 합의 환영성명을 낸 것을 두고 “반 총장은 모르면 말하지 말라. 반 총장이 우리가 겪은 일을 겪었는가? 반 총장은 가만히 있었으면 둘째나 갈 것을 그랬다”고 비판했다고 참여센터는 전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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