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14일 사상 첫 경선으로 치른 선거에서 정연순(49·사법연수원 23기) 변호사가 12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변 창립 28년 만에 선출된 첫 여성 회장이다.
이번 선거는 민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복수후보가 출마해 치러지는 경선이라 관심을 모았다. 1988년 출범한 민변은 5대 회장인 최병모(67·사법연수원 6기) 변호사까지는 추대 방식으로 선출했다. 2004년 이석태 회장(6대·현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장) 때부터 경선제도가 도입되긴 했으나 한택근 현 11대 회장까지 모두 단 한 명의 후보만 선거에 출마해 사실상 추대와 다를 바 없었다.
민변 사상 첫 여성 회장이 된 정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4년 사법연수원을 졸업하자마자 민변에 가입한 뒤 여성위원회 위원장(2001~2003년)과 사무총장(2010~2012년), 부회장(2014~현재) 등 민변 내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 때문에 후보 등록 전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었다. 그의 남편인 백승헌 변호사도 7~8대 민변 회장(2006~2009년)을 지냈다. 그는 공약서에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