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뒤 1년 이상 고용 30%대 그쳐
2014년 참여, 전년보다 17만명 급감
직업훈련과 취업직종 일치도 미미
2014년 참여, 전년보다 17만명 급감
직업훈련과 취업직종 일치도 미미
정부의 대표적인 실업자직업훈련사업인 ‘실업자직업능력개발계좌제’가 참여인원 감소와 낮은 고용유지율로 인해 노동시장에 끼친 실질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내일배움카드제’로 널리 알려진 이 실업자계좌제는 15살 이상의 실업자가 직업능력개발훈련 과정에 참여하면 정부가 연간 1인당 최대 200만원을 지원해주는 구직자 취업 지원 제도로 지난 2010년부터 시행돼왔다.
28일 한국고용정보원 정한나 박사팀의 ‘실업자 직업능력개발훈련 노동시장 효과분석’보고서를 보면, 이 계좌제의 훈련생으로 참여한 실시인원(동일인 중복포함)은 2012년 30만7290명에서 2013년 41만1609명으로 치솟았다가 2014년에는 24만2557명으로 급감했다. 수료율도 2011년 78.5%, 2013년 76.3%, 2014년 74.7%로 내림세를 보였다.
직업훈련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인 12개월까지의 고용유지율(훈련 참여자가 고용보험 취득 사업장에 취업한 뒤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비율)은 2012~2014년 평균 남자 37.9%, 여자 34.2%에 그쳤다. 취업율(교육과정 수료후 6개월 내 취업한 비율)은 2012년 41.5%, 2013년 42.7%, 2014년 45.7%였다.
훈련한 직종과 취업한 직종이 일치하는지도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다.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보건 및 의료관련직의 경우 훈련과정과 취업의 일치율이 70.2%를 보였다. 하지만, 화학관련직(0.7%), 교육 및 자연과학 사회과학 연구직(4.1%), 문화예술디자인 방송직(6%) 등의 일치율은 매우 낮았다.
고용정보원의 정한나 박사는 “계좌제가 효과를 더 거두려면 해당 직종의 노동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 인력충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숙련도를 키우기에 적합한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훈련과정의 질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실업자계좌제는 특성상 훈련기간도 짧고 상대적으로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에 비해 취업 성과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우리 계산으론 고용유지율이 40%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2년 3115억원이던 실업자계좌제 예산을 2014년부터 2854억원으로 줄였고, 올해는 1600억원으로 축소배정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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