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속도 제한…차도에 보도 문양
서울 강남역 9번 출구 앞 골목과 홍대 놀이터길이 ‘보행 친화형’으로 대폭 바뀐다.
서울시는 보행자 안전과 편의가 우선되는 보행자 우선 도로를 올해 20곳 추가해 모두 43곳으로 늘린다고 28일 밝혔다. 자치구 공모를 통해 18개구 20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강남역 지오다노 뒷길’로 유명한 서초구 서초대로 77길과 ‘홍대 놀이터 골목’(마포 와우산로21길)은 시간당 보행자가 2000명이 넘는 곳이다.
시는 좁은 이면도로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않고 보행자에 유의하도록 아스팔트 포장을 인도처럼 보이게끔 문양을 새기는 스탬프 포장으로 바꾼다. 또 도로에 차도임을 알리는 표시를 최소화하고, 보행자와 차량 영역을 구분하는 높이 차이나 방호 울타리를 없앤다.
주택가인 동작구 국사봉2길과 중랑구 망우로55길 등은 출퇴근 시간대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혼잡했던 문제를 개선한다. 성동구 성수이로12길과 구로구 고척로27바길 등은 등하교 시간 어린이 안전을 위해 굴곡 도로 등을 설치해 감속을 유도한다.
시는 안전하고 쾌적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13년부터 폭 10m 안팎의 도로를 중심으로 보행자우선도로 조성사업을 해왔다. 2014년 조성된 8곳의 만족도는 공사 전 평균 40.8점에서 공사 뒤 59.0점, 지난해 10월에는 62.0점으로 상승했다. 올해 새로 꾸미는 보행자우선도로에는 계획단계부터 주민협의체가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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