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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롯데백화점, 불 안 껐다고 직원휴게실 폐쇄

등록 2016-04-05 11:38수정 2016-04-05 14:32

구리점쪽 안내문에 “사용수칙 미준수로 당분간 사용 금함”
직원들 휴게실 바닥에 상자 깔고 쉬는 사진과 글 올라와
롯데백화점 본점 “경각심 주기 위한 일이지만 일방조치 사과”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있는 롯데백화점 구리점에서 휴게실을 사용한 직원이 불을 끄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휴게실을 폐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백화점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휴게실은 매일 평균 10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백화점 직원들이 30분간 다리를 펴고 쉴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최근 한 직원이 소등을 하지 않고 나갔다는 이유로 (휴게실이) 폐쇄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익명의 누리꾼은 “한마디 경고 없이 휴게실을 폐쇄하면서 빨리 가서 일하라는 말만 들었다. 지금은 휴게실 복도에서 바닥에 상자 깔고 쉬고 있다”라고 밝혔다.

글과 함께 실린 사진 속 안내문에는 “휴게실 사용자의 사용수칙 미준수로 인하여 당분간 휴게실 사용을 금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칫솔을 들고 있는 한 여성이 종이 상자를 깔고 복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런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에 “종일 서서 일하는 노동자가 잠시 쉴 수 있는 휴게실을 폐쇄하기 전에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아쉽다”라는 글을 남겼다. 유통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유통업계에서 15년 일하고 있는데, 휴게실 폐쇄 같은 일이 생겨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 게 일상이었고,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거나 말하면 짤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소등 위반을 이유로 휴게실을 폐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롯데백화점 본사 홍보실 관계자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해당 백화점 휴게실 관리자가 안전 점검에서 수시로 지적을 받아왔던 긴장과 스트레스 때문에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휴게실을 폐쇄하게 됐다”며 “마지막 휴게실 직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일이었지만, 일방적인 조치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4월1일부터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의 말을 더 들어보면, 이 백화점은 각 층마다 판매 직원들을 위해 휴게실을 두고 있다. 폐쇄된 휴게실이 마련된 곳은 7층 인데, 주로 생활 용품을 판매하는 여성 직원 10여명과 이 백화점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사용한다. 롯데백화점 구리점 관계자도 “유통 업체쪽에서 직원들 휴게실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데, 처우 개선과 휴게실 상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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