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흰돌고래)
동물학대 개선 움직임
2013년 팔려온 3마리 중 1마리
패혈증 숨지며 동물학대 논란
다른 업체들 동참할지 주목
동물자유연대 “나머지 방사를”
2013년 팔려온 3마리 중 1마리
패혈증 숨지며 동물학대 논란
다른 업체들 동참할지 주목
동물자유연대 “나머지 방사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벨루가(흰돌고래)의 추가 반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돌고래 사육·전시를 자연스럽게 끝내겠다는 뜻이어서, 반대여론에 직면한 다른 업체의 동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18일 “앞으로 더이상 고래류에 대한 추가 반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인 번식 연구를 하지 않고 동물복지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와 협의를 통해 결정됐으며, 롯데월드와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어 향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롯데그룹의 역점사업인 ‘제2 롯데월드’가 세워지면서 문을 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신의 해양 포유류 및 어류 전시시설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북극 돌고래인 ‘벨루가’ 세 마리(벨리·벨라·벨로)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볼거리로 홍보했으나, 이 중 한 마리인 벨로가 지난 2일 패혈증으로 숨지면서 동물학대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 조처에 따라 벨리와 벨라는 수족관에서 전시되다 자연적인 죽음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벨리와 벨라, 벨로는 새끼 때 러시아 오호츠크해에서 잡혀 블라디보스톡 근처의 사육시설 ‘틴로 센터’에서 수용됐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자료를 보면, 틴로 센터는 한해 20~30마리의 야생 벨루가를 포획해 전세계 수족관으로 공급해 와 ‘큰돌고래 학살지’로 악명높은 일본 다이지에 이어 국제환경단체의 감시대상이 되고 있다. 롯데월드 돌고래들은 2013년 5월 이곳에서 한국으로 팔려왔다. 국내 반입 당시 벨리는 6살, 벨라 2살, 벨로 2살이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벨리와 벨라가 어린 나이에 러시아에서 포획돼 온 점 등을 고려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의를 통해 야생방사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고래는 원 서식지에 야생방사되어야 한다. 또한 야생에서 살아본 경험이 길수록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제주 앞바다로 성공적으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야생에서 7년 이상을 살았다. 정지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전시팀장은 18일 “벨루가들이 언제 야생에서 포획됐는지 공식적인 수입서류상의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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