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동대로 통합개발’ 발표
잠실야구장 30배 국내 최대규모
삼성역~봉은사역 630
지하 6개층에 공항터미널·버스
이르면 2021년 GTX부터 개통
하루 평균 58만명 넘게 이용할듯
시 “약 1만2000명 일자리 창출”
잠실야구장 30배 국내 최대규모
삼성역~봉은사역 630
지하 6개층에 공항터미널·버스
이르면 2021년 GTX부터 개통
하루 평균 58만명 넘게 이용할듯
시 “약 1만2000명 일자리 창출”
5년 뒤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한국전력 터에 짓는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이에 잠실야구장 30배인 대규모 지하도시가 건설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2일 발표했다.
기본구상안을 보면,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부터 9호선 봉은사역까지 길이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 연면적 약 16만㎡의 지하 공간에 6개 노선 통합철도역사, 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문화시설이 2021년 들어선다. 국내 도로 밑 지하공간 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 코엑스몰(16만5000㎡)과 현대차지비시 쇼핑몰(9만6000㎡)이 지하로 연결되면 전체 지하도시는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인 42만㎡에 이른다.
지하 3~6층에 들어서는 통합철도역사에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고속철도(KTX) 동북부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와 지티엑스-C, 남부광역급행철도, 위례~신사선 등 삼성역을 지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이 가운데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와 지티엑스-A, 위례~신사선은 이미 확정된 노선이다. 지하 6층 승강장까지 햇볕이 들어오는 개방형 구조다.
지하 1층에는 현재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옮겨온다. 지하 2층에는 버스환승센터, 지하 3층에는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철도를 타고 온 승객이 지하 1층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국수속을 밟고 짐을 보낸 뒤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나 9호선 봉은사역에서 공항행 지하철을 바로 탈 수 있다.
지상부에는 영동대로의 지하와 지상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코엑스부터 현대차지비시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이르는 보행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무리한다. 내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를 거쳐 12월 공사를 착공해 현대차지비시가 준공될 2021년말까지 삼성~동탄 광역철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계획보다 착공이 늦어지는 노선이 있으면 그 공간을 임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통합역사가 모두 개통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58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대중교통 허브가 된다. 서울시는 철도 이용객만 하루 평균 40만명으로 서울역 이용객 32만명보다 많고, 버스 승객은 현재 5만명에서 18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호선 삼성역 승객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한쪽 벽체를 철거한 뒤 승강장을 6m 정도 확장할 계획이다.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중앙에 버스전용차로 도입도 검토한다.
이번 개발사업은 서울시가 총괄한다. 통합철도역사, 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등 지하공간에 대한 전반적인 공사는 서울시가 맡고, 광역철도 궤도 등 시스템 분야 공사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맡는다. 서울시는 국토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강남구, 현대차, 한국무역협회 등을 포함한 추진협의체를 꾸릴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4105억원, 민자 2517억원 등 모두 1조1691억원이다. 서울시는 5069억원을 부담하는데 현대차 공공기여금과 교통개선대책부담금을 최대한 활용해 재정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6개 철도 노선을 따로 시공하면 시민 불편이 얼마나 크겠느냐. 일괄 시공하면서 공사 기간도 단축하고 비용도 4500여억원 절감하게 됐다. 또 약 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평균 2조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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