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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국 청소년 행복지수 다시 OECD 회원국 중 꼴찌

등록 2016-05-02 20:55수정 2016-05-02 21:54

불행한 한국 청소년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보고서
성적보다 부모와 관계가 영향
5명 중 1명은 자살충동 경험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공부가 엄청 많아 버거워요.”

고등학교 2학년 최새하(18)양은 자살충동을 느껴본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평소 행복감 또한 별로 느끼지 못한다. 친구들도 비슷하다. 나이가 들수록 돈이 중요하다고도 생각한다. “옷 사고 싶은데 돈이 없을 때가 많아요. 학용품 가져가야 하는데 못 가져갈 때도 있고요.”

우리나라 청소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충동을 경험했고 나이가 들수록 ‘돈’을 행복한 가정의 조건으로 꼽았다.

2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의료사회학)팀이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으로 조사 대상인 오이시디 회원국 2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도를 오이시디 평균(100점)과 비교해 점수화한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3~4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7908명(초등학생 2359명, 중학생 2538명, 고등학생 3011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만족도, 행복감, 건강 상태 등 항목의 행복지수를 조사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 첫 조사 이후 2014년까지 60~70점대를 기록해 6년 연속 최하위였다가 지난해 90.4점(19위)으로 처음 꼴찌를 면했다가 다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올해 주관적 행복지수는 스페인이 118점으로 가장 높았고 오스트리아·스위스가 11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과 비슷한 국가는 캐나다(88점), 체코(85점) 등이었다.

자살충동을 경험한 청소년도 해마다 늘고 있다.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올해 고등학생이 26.8%로 지난해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중학생(22.6%)과 초등학생(17.7%)도 각각 3.1%포인트와 3.4%포인트 많아졌다.

청소년은 성적이나 경제 수준보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행복감을 느꼈다. 성적이 똑같은 중간 수준이더라도 아버지와 관계가 좋으면 75.6%가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반면 아버지와 관계가 나빠지면 만족도가 47.7%로 떨어졌다. 경제 수준이 상위더라도 어머니와 관계가 나쁘면 49%만이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관계가 좋으면 81%가 삶의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의 조건으로 ‘돈’을 꼽는 청소년이 많았다. 행복의 조건으로 초등학교 4학년은 돈(4%)보다 화목한 가족(37%)을 선택했지만 고등학교 1학년은 화목한 가족(21%)과 돈(20%)을 엇비슷하게 꼽았다.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 돈(21%)이 화목한 가족(17%)을 앞질렀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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