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관악구 난곡동의 난우어린이공원은 경사가 심하다. 높낮이 차가 꽤 있다 보니 어린이들이 놀기에 좁고 불편했다. 서울시는 이곳을 창의놀이터 ‘꿈틀’로 새단장하면서 단점인 경사면을 활용했다. 다양한 디자인의 정육면체를 미로처럼 쌓아올린 뒤 미끄럼틀을 설치한 것이다(사진). 4일 문을 연 난우어린이공원은 모험심과 공간지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놀이체험 공간으로 달라져 있었다.
같은 날 문을 연 관악구 대학동 미림어린이공원은 건물에 가려 있던 111㎡ 빈터에 들어섰다. 오렌지빛 ‘꿈틀꿈틀 울렁이는 파이프’를 이용해 미끄럼틀, 시소, 의자, 울타리를 꾸몄더니 어둠침침한 공간이 생기있는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어린이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놀이터 ‘꿈틀’을 20곳 만든다고 4일 밝혔다.
하늘을 나는 커다란 물고기에 오를 수 있는 놀이터, 숲속 동화마을이 펼쳐지는 놀이터, 코끼리 코에 매달릴 수 있는 놀이터 등이 12개 자치구에 만들어진다. 강동 달님어린이공원과 구로 삼각어린이공원 2곳은 세이브더칠드런과 ㈜코오롱, ㈜토박스코리아 등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내고 놀이터 운영을 주도한다.
꿈틀 놀이터는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낡은 놀이터에 안전을 더하고 주제를 입혀 창의·모험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50억원을 투입해 29곳을 처음 조성했다. 놀이터마다 어린이와 마을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를 꾸려 조성부터 관리, 운영을 협업하고 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