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회관쪽 도로까지’ 구상 밝혀
세종로~동아일보 지하길도 조성
세종로~동아일보 지하길도 조성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가 반대하고 있는 광화문광장 확장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광화문광장 변경 사업은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도로를 광장으로 통합(<한겨레> 2014년 10월1일치 12면)하고, 중장기적으로 세종로~서울시청~옛 국세청사~동아일보사를 잇는 거대한 지하 ‘프롬나드’(도심보행길)를 조성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광화문광장 마스터플랜을 다시 한 번 만드는 게 좋겠다. 지금 광장은 거대한 중앙분리대와 같다. 정부가 반대하고 있는데, 광장이 확대된다면 액티비티(공간활용도)가 엄청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승낙하면 돈도 별로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상의 광장을 살리고, 지하에 박물관 등 다양한 역사·문화·상업시설을 집적하며, 장기적으로는 서울역에서 사직고가로 초입까지 지하화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전 시장 때 조성됐다. 당시에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의 광장 확대안이 논의됐으나 시위 확대 우려 등으로 인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콘텐츠형 리더’로 자평하면서, 역대 시장들의 리더십을 유형화해 관심을 끌었다. 대권이든 서울시장 3선 행보든 자신의 강점으로 차별화해 나가겠다는 표현으로 읽힌 탓이다. 박 시장은 “시장도 여러 유형이 있다. 시대에 따른 장단점이 있는데, 우리 시대 필요한 시장이 뭘까. (하드웨어 대신)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사회로 큰 방향(전환)이 있지 않나. 보행친화도시, 도시재생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시대적 패러다임이고, 내가 살았던 삶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건 시장은 ‘관료형 시장’, 이명박 시장은 ‘기업가형 시장’으로 규정했다. 오세훈 시장에 대해서는 “뭔지 잘 모르겠네”라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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