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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우리사주조합 지분인수 본격화

등록 2005-10-25 18:53수정 2005-10-25 18:53

대우건설·조선등 4개사 노조공대위 결성 정부·채권단 “매각가치 떨어질라” 시큰둥
매각 대상 기업의 종업원들이 우리사주제도를 활용해 주식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엘지카드, 브릿지증권 등 정부 또는 채권단의 지분 매각을 앞둔 4개 회사의 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을지로 브릿지증권 본사에서 ‘우리사주조합의 인수참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정창두 대우건설 노조위원장)를 꾸리고 각사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각사 우리사주조합이 인수 주체로 나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하고 △특정 대주주의 전횡에 감시와 견제를 하며 △기업활동의 성과를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시가총액이 3조~4조원대(브릿지증권 제외)에 이르는 이들 회사의 지분 처리 과정에 우리사주조합이 참여하게 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나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 다른 대형 기업의 인수합병에도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의 소유지배구조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되거나 부채의 출자전환에 따라 채권단이 대주주로 되어 있는 기업에서 종업원들의 지분 인수는, 경영참여 목적보다 고용안정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신범철 경기대 교수(경제학)는 “지금까지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 매각된 사례를 보면 대부분 재벌기업이나 재무적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남의 돈을 빌려 인수했는데,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매각가치 극대화 효과를 얻을지 모르겠지만 해당기업의 고용불안과 노사갈등, 기업가치 하락 등으로 적지 않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게 된다”며 “이런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우리사주제도를 활용한 기업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와 채권단은 지분매각 가치의 극대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인수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정창두 공대위 위원장은 “정부나 채권단이 지나치게 투자지분 회수 극대화에만 치중한 나머지 특정재벌이나 외국투기자본에 독점적 지배권을 주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각사 우리사주조합은 특혜가 아니라 다른 인수희망 업체와 마찬가지로 인수경쟁에 참여할 자격과 기회를 똑같이 주도록 요구하는 것인 만큼 정부나 채권단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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