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 간 국내에서 환자 수가 가장 많았던 국외 감염병은 ‘뎅기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이미애 교수(진단검사의학교실)가 최근 이화의학저널(EMJ)에 발표한 ‘신종·재출현 해외유입 감염병의 진단’을 보면, 2001년 이후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제4군 감염병 환자 가운데 뎅기열 환자가 149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4군 감염병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혹은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국외 감염병을 말한다. 이는 지난해 유행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수(186명)보다 8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뎅기열은 최근 국내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처럼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갑작스런 발열·오한과 함께 두통, 안구통, 근육통, 관절통, 출혈성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쉽게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뎅기열은 2001년 환자 6명이 처음 확인된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 2010년엔 연간 125명에 달했다. 이후에도 2013년 252명, 2014년 164명, 2015년 255명 등으로 꾸준히 환자가 발생했다. 2009년 인플루엔자 A(신종플루) 환자가 일시적으로 가장 많았던 것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6년 간 해외 감염병 환자 수 1위다. 올해도 4월 현재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환자가 151명에 이른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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