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로비 수사 급물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위해 전방위 로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로커 이아무개(56)씨가 23일 밤 구속됐다. 지난 20일 검찰에 검거된 이씨는 홍만표 변호사의 고교 후배로 사실상 ‘사건 브로커’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져, 법조 로비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브로커 이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앞서 이날 오후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포기했다. 이씨는 서울메트로 임원 등에게 청탁해 네이처리퍼블릭의 지하철 역내 매장을 늘려주겠다며 정씨로부터 2009~2011년 9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다른 형사사건 의뢰인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해주고 소개비 명목으로 1천만원을 챙긴 혐의와 유명 가수 동생 조아무개씨로부터 3억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 등을 추가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사건을 알선하고 소개료를 받아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한겨레> 5월17일치 2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홍 변호사는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을 끝으로 퇴직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사건 수임이 불가능했던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후배인 유아무개 변호사에게 소개한 뒤 나중에 수임료의 절반인 3억5천만원을 돌려받아 사건을 알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유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변호사법 위반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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