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계열 가운데 남녀 취업률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공학계열로, 인문계열 격차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여성 공학도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3년 동안 1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여성공학인재 양성 기본계획’을 보면, 공학계열 전체 취업률은 73.1%로 여성만 별도로 조사한 취업률 68.7%보다 4.8%p 높았다. 이는 인문계열(0.9%p-전체 57.3%, 여성 56.4%)의 취업률 격차 보다는 5배, 사회계열(0.5%p-전체 63.9%, 여성 63.4%) 격차보다 10배 높은 수치다. 자연계열(2.1%p-전체 63.6%, 여성 61.5%)은 비교적 격차가 큰 편이었지만 공학계열보다는 작았다. 의약계열(-0.6%p)은 오히려 여성 취업률(81.4%)이 전체 취업률(80.8%)보다 높았다.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공학계열의 여학생 비중은 약 17%이지만, 여성기술인력은 산업기술인력의 11.6%(6만8721명, 대졸이상), 과학기술인력의 10.7%(1만748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럽 등 선진국의 여성기술인력 비중은 20%대로 알려져 있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여성공학인재 양성 기본계획’은 이같은 취업률 격차가 대학의 공학 교육과정이 남성 위주로 운영되는 탓이라고 보고, ‘여성 친화형 공학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는 4년제 대학 8곳을 선정해 3년 동안 모두 15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성 취업률이 낮은 이유는, 기업이 채용을 많이 안해서라기보다 제조업 중심 취업 시장에서 여성들이 현장 근무를 꺼리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건축 분야도 현장보다 건축 매니지먼트 등의 분야로의 취업을 유도하는 등 공학계열에서도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로의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충분히 취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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