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순천 기적의 놀이터 1호를 찾은 일본모험놀이터만들기협회 아마노 히데아키 총괄이사(가운데)가 편해문 기적의 놀이터 총괄 디자이너(왼쪽)와 놀이터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순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미끄럼틀·그네 등 놀이기구 없이
자연지형 살린 물·모래·언덕 감탄
“일본의 사례 단번에 따라잡을 듯”
전국 자치단체들 벤치마킹 잇따라
자연지형 살린 물·모래·언덕 감탄
“일본의 사례 단번에 따라잡을 듯”
전국 자치단체들 벤치마킹 잇따라
“원더풀, 원더풀.”
26일 오전 10시 세계적인 놀이터 전문가 3명이 전라남도 순천시 연향2지구 ‘기적의 놀이터 1호 엉뚱발뚱’을 방문해 찬사를 쏟아냈다. 독일의 놀이터 디자이너인 귄터 벨치히, 아마노 히데아키 일본모험놀이터만들기협회 총괄이사, 미국의 놀이터 이론가인 수전 지 솔로몬은 ‘엉뚱발뚱’ 놀이터 곳곳을 누비며 “훌륭하고 괜찮은 놀이터가 한국에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문을 연 ‘엉뚱발뚱’은 자연 지형을 살리고, 미끄럼틀과 그네 등 놀이기구는 없앤 새로운 개념의 놀이터다. 개장 이후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찾고, 대구·김해 등 전국 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관심을 쏟았다.
‘엉뚱발뚱’을 찾은 전문가 세 명은 놀이터의 구성 요소 가운데 모래와 물, 언덕을 높이 평가했다. 수전 지 솔로몬은 “미국 놀이터에서는 공간이 더러워지기 쉽고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모래라는 재료를 만나기 힘들다”며 “물과 모래가 있는 좋은 놀이터”라고 말했다. 2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귄터 벨치히는 “지난번 봤던 놀이터들은 너무나 지루했는데, 이 놀이터는 아주 괜찮다”고 말했다. 아마노 히데아키는 “일본은 36년 전부터 기적의 놀이터와 같은 모험놀이터를 만들기 시작해 현재 400여곳에 이른다”며 “한국이 한번에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세 명의 전문가들은 최근 기적의 놀이터 2호를 만들기로 한 순천시 신대지구도 방문해 지형을 살폈다.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신시가지인 이 부지는 근린공원과 함께 옆에 다리가 있고 시냇물이 흐른다. 귄터 벨치히는 “놀이터를 새로 만든다고 생각하지 말고 보충하고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으면 한다”며 “다리 밑에 로프를 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제안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엉뚱발뚱’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순천시에서 주최한 어린이국제놀이터 심포지엄에 참여했다.
순천/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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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기적의 놀이터. 신소영 기자
순천 기적의 놀이터.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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