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2일 오전 9시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가 브로커를 동원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 이사장 등 롯데 쪽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방산 브로커인 한아무개(58)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 대표에게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그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매장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14년 7월 한씨 쪽과 거래를 중단하고 신영자 이사장의 장남 장아무개씨가 운영하는 회사로 계약을 바꿨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롯데 쪽에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신 이사장 쪽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을 군대 매장에서 팔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정 대표에게 수 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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