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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메트로 ‘1인1조를 2인1조로’ 조작 인정

등록 2016-06-03 19:51수정 2016-06-04 14:06

서울시의회 업무보고
정수영 사장대행 답변
“지난해 (서울시의회) 행정감사 때 이 자리에서 약속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예. 강남역처럼 사망 사고가 또 일어나면 모든 임원과 간부들이 책임질 것을 약속했습니다.”

3일 서울시의회 특별 업무보고에서 박기열 시의회 교통위원장의 질문에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이 대답하자 뒤에 앉아 있던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간부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날 시의원들은 2013년 서울 지하철 성수역, 지난해 강남역에 이어 일어난 구의역 안전문(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에 대해 “예견된 사고”라며 서울메트로와 서울시를 질타했다.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가 2인1조로 근무한 것처럼 그동안 서류가 허위로 꾸며져왔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안전문 정비 업무를 하는 용역업체인) 은성피에스디와 유진메트로컴에서 1인1조 근무를 2인1조 근무한 것처럼 허위로 꾸민 것이 사실이냐”는 질의에 정수영 사장 직무대행은 “일부 그런 사실이 밝혀졌다”고 대답했다.

김상훈 시의원은 은성피에스디가 ‘사고 발생 때 원상복구와 손해배상에 대한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고 서울메트로와 계약한 조항을 지적하며 “서울메트로는 처음부터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2011년 은성피에스디를 설립할 때 직원 125명 가운데 90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었던 사실도 드러났다. 정 직무대행은 “90명이었던 서울메트로 출신은 퇴직 등으로 현재 36명이 남아 있다. 그들의 평균 연봉은 5100만원”이라고 말했다.

안전문 고장이 잦은 이유에 대해 정 직무대행은 “10여년 전 안전문을 처음 설치할 때 외국 기술이 제대로 표준화되지 않았고, 우리도 기술화되지 않은 채 설치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았다. 부실 시공된 것을 운영하다 보니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 방송 ‘원순씨의 엑스(X)파일’에서 “자회사가 ‘퇴직하는 서울메트로 임원들이 가서 쉬는 것 아니냐, 다 그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게끔 ‘철피아’, ‘메피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의역 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명백백 규명해 책임 있는 임직원을 엄중 문책하겠다”며 “바닥부터 제대로 살펴 복합적이고 시스템적인 원인을 찾아내 반드시 문제의 근본을 도려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김군)의 꿈이 전동차 기관사였다. 명예기관사 자격을 부여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에 “유족과 협의하겠다. 유족이 동의한다면 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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