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압수수색서 확인
신영자씨 장남 소환 불가피
신영자씨 장남 소환 불가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연루된 업체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3일 드러났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전날 진행한 롯데면세점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장남이 지분 100%를 소유한 비엔에프(B&F)통상이 광범위하게 증거를 인멸한 사실을 발견하고, 이 회사 전산실장을 소환 조사했다. 비엔에프는 지난달 초 브로커 한아무개씨가 검찰에 체포된 이후 회사 메일 서버를 교체하고 임원들의 컴퓨터를 포맷한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한 자료들은 대부분 삭제됐다.
검찰에 불려 나온 비엔에프 전산실장은 “지난달 중순쯤 사장의 지시를 받고 자료를 파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 조사한 검찰은 회사 대표인 이아무개씨도 소환할 방침이다. 신 이사장 장남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씨 쪽이 롯데면세점에 자사의 화장품 매장을 입점시키기 위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신 이사장을 비롯한 롯데 쪽 관계자에게 10억~20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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