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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입학생 점수·출신대·경력…미·일 로스쿨은 상세히 공개

등록 2016-06-12 19:38

하버드 인종·남녀비율 밝혀
와세다 불합격자 성적도 통보
한국의 로스쿨들이 ‘깜깜이 입학전형’으로 끊임없이 불공정 입시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보다 로스쿨 제도를 먼저 도입한 미국과 일본은 전형 결과를 상세히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12일 <한겨레>가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와세다대 로스쿨의 누리집 공시내용을 비교분석한 결과, 두 학교는 입학생들의 평균 학점, 법학적성시험 평균 점수, 출신대학, 나이, 경력 등을 공개하고 있었다. 일본 로스쿨은 불합격자에게 입시 성적 결과도 알려준다.

미국의 200여개 로스쿨들은 미국변호사협회(ABA)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따라 매해 ‘표준 509 정보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미국 상위 14개 로스쿨 중 하나인 하버드대 로스쿨은 해마다 입학생들의 평균 학점과 법학적성시험(LSAT, 한국의 리트) 득점 평균을 사분위 백분율로 공개하고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누리집에 공시된 2015년 보고서를 보면, 입학자의 상위 25%, 50%, 75%의 학점이 각각 3.96점, 3.86점, 3.75점으로 나와있다. 총점 180점인 법학적성시험(LSAT)도 입학자의 상위 25%, 50%, 75%가 각각 175점, 173점, 170점을 득점했다고 공개돼있다. 지원자들은 이를 보고 자신의 점수와 입학생들의 점수를 견줘볼 수 있다. 입학생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인종 구성도 공개한다. 히스패닉, 아메리칸 인디언, 알래스카 인디언, 아시안, 아프리칸 학생 등이 입학생 중 몇 명인지 각각 학생수와 비율이 공시돼있다. 각 인종별 남성·여성 비율도 함께 공개된다.

일본 로스쿨은 더 상세하다. 대표적 사립대인 와세다대 로스쿨 누리집에는 2004년부터 2016년까지 과거 입시결과가 모두 공시돼있다. 2015년 일반전형으로 선발한 2016년 입학생 414명의 경우, 평균 나이는 23.3살(최고령 65살, 최연소 21살), 법학적성시험은 총점 300점 중 평균 217.1점(최고점 281점, 최저점 143점)이라고 공시돼있다. 입학생의 경력과 출신대학도 공개한다. 2016년 일반전형 입학생의 84.3%인 349명은 학부생이 최종 경력이고, 7.5%인 31명은 정부기관이나 회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거나, 자영업 등 다른 사회 경험이 2년 이상인 이들이다. 출신 대학은 자교인 와세다대 출신이 119명이며, 츄오대 58명, 게이오대 55명 등 15개 대학에서 4명 이상 입학자를 배출했다. 또한 와세다대는 불합격자가 자신의 불합격 사유를 알 수 있도록 입시 성적을 알려주는 절차도 있다. 서류 지원시 자신의 입시 성적 통보를 요청하면, 학교는 합격자 발표 뒤 1개월 이내에 우편으로 지원자의 소논문시험과 면접 점수 등을 통보해준다.

아예 지원자 전원의 각 단계마다 성적을 공개하는 학교도 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대는 합격자 발표시 서류심사의 총득점, 필기시험의 과목별 득점, 면접시험 득점, 종합 득점, 합격자의 최저점까지 공개하고 있다.

강영기 고려대 로스쿨 연구교수는 “일본의 40개 로스쿨 대부분은 불합격자가 불합격 이유를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정보 공시를 하고 있다. 구성원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입학생의 출신대학·나이 분포까지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로스쿨들은 입학전형 결과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김미향 진명선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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